자유 흔들리는 자부심 (직관후기)
음.. 우선 어제 비를 쫄딱 맞으며 w3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화도 나고 아쉽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보고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응원했고 혹여 경기 내용 중 상대방에 거친 파울이나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을때도 내 주변에 어린친구들이 있나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불만도 표출하고 했네요.
내가 한 말이나 행동에 다른 주변사람들이 피해가 갈까봐 그게 가장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내가 뭘 보려고 비를 맞고있나 싶었습니다. 지금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싶었고 입에서는 목이 다 갈라진 소리로 제발 그만해 라고 외칠뿐이었습니다.
몰상식한 행동에 화가나서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몰상식한 소수 인원들이 아닌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좋은 응원문화를 가진 남은 인천팬들이 감수해야 될 생각에 눈물이 나오는걸 참는데 옆에 있던 친구도 눈물을 참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비는 내리고 몸은 으슬으슬 춥고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최근에 기업면접을 보면서 받았던 질문이 "본인에게 가장 성공 경험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제 대답은 직무와 관련된 답변이 아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생명을 구해 1만명 이상 모여있는 경기장에서 피치위에서 상을 받은게 제일 성공경험이라고 했습니다. 직무와 연관 시켜도 모자른 상황에 정말 순수하게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고 성공했던 경험이라 생각했기에 신나게 대답도 했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어디가서 나 인천팬이야! 라고 예전처럼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지 똥싸면서 울었습니다...
진짜 몇몇 인원들 때문에 절대 잊을수 없는 오점이 생겼네요
비오는 날씨에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