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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어제 하루 쉬면서 생각해 본 것들.

title: OCEAUNZ신진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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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인네에 일부러 안들어오겠다고 선언하고 딱 끄고 현업을 했습니다.

 

마침 일이 계속 바빠서 할수 밖에 없었고 

또 오늘 교회 끝나고나서는 야유회를 멀리 다녀오게 되어서 그나마도 더 바빴습니다. 

저에겐 다행이었네요. 

(+짤막한 웃긴 일 : 내일교회 야유회 간다니까 둘째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하면서 '그럼 가서 목사님 우우~' 하는거냐고...ㅋㅋㅋ 야유를 한 뜻만 알고 있다보니;;)

 

그럼에도 속이 상해서 어제는 밤새 잠을 잘 못자고 계속 힘들어했습니다. 

인네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스스로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 하기에, 제 개인 계정을 통해 마음을 풀었습니다. 

저는 종종 답답한일이 있거나, 스스로도 아직 풀리지 않는 이슈는 개인 계정에 저 혼자만 볼 수 있는 글로 올리면서 생각을 정리할때도 있습니다.

 

정리해본 바 저는 일단 저 개인으로서는 '탈천'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떠한 생각의 결과로 이런 저런 결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어느 결정이든 저와 달라도 존중합니다만)

지금 가장 중요한건 탈천하거나 서포팅을 멈추게되는것이 오히려 계속해서 사고를 치는 인원들에게만 되려 좋은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병을 던지고 손가락 욕에 침까지 뱉어가며 선수를 도발한 사람 대비, 어제처럼 스스로 자책하며 안타까워하는 일반 팬 들이 존재한다면, 

그런 팬들이 S석에서 비중을 더욱 더 유지하고 되려 늘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탈천하는건 여전히 20년 뒤에도 그들의 자리만 유지해 줄 뿐이에요. 

우리가 저렇게 우리를 위해서 마음쓰면서 같이 아파하는 선수들을 계속 응원하고 S석에서의 쪽수(?)를 더 많게 해야합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계속 드러내야 합니다. 

구단이 느끼기에도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인의 손을잡고, 더 많이 소개해 주려고 애쓰는 매너 있는 팬들이 더 많아졌다는 점을 계속 알게 해야 합니다.

 

이제 인천은 축구장에 싸우러 오는 전사들과 같은 '강성' 서포터들만 있는게 아니라, 

주말에 가족, 친구,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로서의 스포츠 경기 관람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서포터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남성 대비 여성 팬들의 비율도 점점 늘어가고, 어른 대비 아이 팬들의 비중도 늘어 가는게 눈에 보입니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작은 마음으로 유니폼을 사고 마킹을 정하고, 

생전 해본 일 없는 건데도 선수분들께 수줍게 싸인을 받아서 간직하고 설레어 합니다.

 

 

 

그리고 상대편 서포터들이 많이 와주는것도 저는 감동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경기를 되돌아 보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 휴무 였지만 그렇게 버스를 대절해서 원정석을 가득 메워준 전북 팬 분들 덕분에 경기가 더 뜨거웠고,

3:0 승리가 더더욱 그 느낌이 배가 되지 않았었나 합니다. 카니발도 2배 3배로 더 즐거웠고요. 저도 똑같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긴 전북이라는 팀에 대한 여러감정을 열심히 폭발시켰지요. 그걸로 끝입니다. 

도원역을 통해 각자의 길로 빠져 나가는 순간 유니폼은 세탁기에, 흥겨움은 마음에 두고 일주일 살면 됩니다.

 

 

어제 서울 팬 분들 중에도 물론 거기에도 싸우러 들어온 강성 들도 있었을겁니다. 

우리 회원분께서 거치해 둔 전임조 포스터에 ㅗ 라고 덧칠한 빨간 락카는 누가봐도 그들의 소행이었고 경기전에 긁기 위한 의도가 보였으니까요.

 

다만 거기도 크게 보면 우리와 똑같습니다. 

서울팬 분들도 상대적으로 다른팀에 비해서 멀지는 않지만, 가깝지도 않은 인천에 까지 오는 비용과 수고를 들여서+주말을 헌납해서 연인과 친구와 아이들의 손을잡고 일찍 오셔서 홈플러스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에게 북패라고 가까이 가서 욕하고 외칠 권리가 있을까요. 전혀.. 

저희가 1라운드에 상암에 갔었을때 그런일을 당했었나요.

일단 저는 그렇지 않았고 모두가 가족 단위 원정 팬들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중에는 제 지인분들도 계셔서 경기후에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자기들의 광장에 왔다고 시비거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일부의 행동 때문에 자꾸 북패라고 갈등을 조장하고, 싸워야 한다는 마인드를 주입하고. 

그게 축구장에서 응원과 함성으로 싸우는 걸 넘어서서 그라운드 밖에 나와서도 욕설과 폭행으로 싸우는 깡패새끼들 같은 짓을 부끄러워 하게끔 만드는 시선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이렇게 1인 1카메라, 대유튜버 시대에 내가 던진 물병하나, 쓰레기 하나도 전부 기록에 남게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골목길에 세워진 여러대의 자동차안에 블랙박스 카메라들도 모두 우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항상 조심해야 하고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는 무서운 현실을 꼭 기억하고 행동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징계에 관해서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거 사실이오나 우리가 아무리 걱정하고 미리 알아보고 미리 이렇게 되겠다고 예상한들.

결과값이 나와봐야 알것 같아요.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당분간은 다른 팬들 만나도 우리가 먼저 미안했습니다 라고 납작 엎드려 말하는걸 부끄러워 할 필요 없이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와르르 무너진 우리의 이미지를 다시 하나씩 또 세워나가면 전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탈천하지 말고 같이 계속 함께해요 ㅠㅠ

 

 

혹 어제일이 무서워서 경기장 못 가시겠지만, 저도 물이 든 물병이 얼굴 옆에 스쳤지만. 우리 애들이 맞을뻔 했지만.

아빠는 누구와도 싸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뒤돌아서 손을 휘젓고 '던지지 마세요.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말리는 거밖에 못했습니다.

특히나 얼굴이 영상을 떠 있는 저와 제 아이들은 더더욱 누구에게 아무 싫은 말도 삼가게 됩니다.

바로 옆에 서서 손가락 욕 들고 있다가 종국에 침 탁 뱉고 가던 학생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요, 예전 일인데 주차시비로 살던 건물에 어떤 이웃분과 좀 언사를 높여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이 제가 집에 없을때 저희 집에 와서 와이프랑 아이 있는데 문 두드리고 나오라고 하고 그랬어서 이사 온 적도 있었거든요.

그때도 같은 동 주민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보호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깨달은게 '아 차무식이 카지노에만 있는게 아니고 현실에도 많이 있구나, 법보다 자기 위세가 먼저인 인간들이 우리 곁에 살고 있구나..'

 

저는 그래도 탈천하지 않을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저의 아이들 얼굴 이제 많이 아시잖아요. 보호해 주십시오. 

 

제 가족 뿐 아니라, 우리 인천 팬들 가족분들 서로가 이제 얼굴도 구성원도 두세번 지나다니며 뵌 분들끼리는 많이 낯이 익고 익숙하실겁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가족을 지켜주고, 감싸주고, 서로의 가족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욕설과 고함을 줄이고. 함성으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경기중의 놀이 정도로서의 거친 언사는 어느정도 필요하고, 팬 플레이로서의 '우우~'하는 야유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선을 넘는것은 정말 찰나긴 합니다. 

저도 어제 정신을 놓고 심판에게 욕설을 한차례 했습니다. 

저는 제가 욕한걸 모르고 당당했는데 애들이 집에가는길에 아빠  아까 욕했다고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열받아서 심판 ㅂㅅ 같은 ㅅㄲ야 그랬데요;; 이랬던거 저도 사과하고 죄송합니다. 

이런 언사도 하지 말아야 했는데 애들 금방 배우네요;; 

 

계속 조심하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저도 잘할게요. 저도 자제 하고 더 조심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마무리 하시고 우리 새로운 월요일 힘내서 살아보아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요지는 함께 계속 오래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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