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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어제 안영민 아나운서님하고 잠깐 대화했거든요

title: 커여운 유티dreamly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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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게 된 계기나 내용은 진짜 별거 아닌 거였는데,

제가 그분 말씀에 좀 절감했던 포인트가

'더 좋은 방식의 응원을 많이 해달라' 였거든요.

여기서 제가 많이 깨닫고 반성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사건 며칠 안되었고 해서 가해자들에 대한 내용이 주지만,

사실 이부분은 구단 등등에서 대처하실 부분이고 우리는 지켜보면 되고요....

 

결국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다수'가 되어서,

이전과는 다르게 '어떤' 서포팅을 해나갈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한 건설적인 고민들이 많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밑으로는 그냥 장문의 뻘소리인데 심심하신 분은 읽으셔도 좋아요 ㅋㅋ

 

저는 지난 n0년 동안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라고는 1도 모른채 살아오다가

이제 인천에 급속도로 빠져든지 8개월차 되었어요.

제가 지난 겨울 내내 많은 공부를 했거든요. ㅋㅋㅋㅋ

옵싸 포함 축구 룰부터, 인유엔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미드필더가 뭔지 포백이 뭔지 ㅋㅋ

진짜 많은 공부를 했고 또 지금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이없죠? 제가 그정도로 머글이었어요.

여하튼 공부에 위키와 인네의 글들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냥 이 정도 수준의 머글이었던 제 시선에는 

타팀에 대한 혐오표현, 멸칭들도 공부 대상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위키 같은데 돌면서 특정 팀들과 있었던 사건들도 공부를 했고

그래서 생겨난 멸칭들도 공부를 했어야 했어요.

왜냐면 인네에서도 허용하는 멸칭이다 : 같은 내용이 있었거든요.

제가 게시글을 이해하려면 그 멸칭들의 서사와 뜻을 알아야 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직접 사용하기도 해야 했어요.

 

뭐... 처음엔 입에 담기도 타자 치기도 좀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사실 몇몇 멸칭은 이제 저도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생각해보면 스스로 좀 놀랄 정도거든요.

 

제가 뭐, 인네 분들을 상대로 선비질 하려는게 아니고

그게 아예 잘못이다, 이렇게 훈계하려는 것도 당연히 아닙니다.

저도 질풍노도의 10대때는 대화의 시작과 끝을 쌍소리로 했을 정도로

입이 걸걸한 중고딩이었는데요..

나름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울 기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시 누군가를 멸칭으로 부르고 있어서 그게 가끔 좀 어색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물론. 저요. 이번 리그 시작하고 나니 점점 미운 팀들이 늘어가요 ㅋㅋㅋㅋㅋ

근데 그거야 우리가 즐기는 무형의 컨텐츠 안에서 생기는 관계성인거지

특정 누군가에 대한 비하나 모욕의 발단이 되어서는 안되잖아요.

 

제가 국내 원정을 몇차례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만나는 상대팀 팬분들도 다 나와 같은 사람이던걸요.

비오면 우비 살까 고민하고, 배고프면 핫도그 사먹고,

우리팀이 골넣으면 너무 좋고, 역전패 당하면 속상해서 화내고.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또 일주일을 열심히 살아내는.

숭의 광장에서 만난 빨간 우비 입은 그분들도,

빗속에서 저랑 같이 나란히 서서 핫도그 먹으면서 친구랑 통화하고,

뭐 다를게 없는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뭐라고 멸칭으로 칭하고 있었다는게 좀 새삼 맘에 걸리네요.

 

사실 저희 남편이 제가 입덕하기 전까지 1년에 한두번은 숭의를 데려갔었는데,

끝까지 수삼전이랑 서울전 직관은 보여주질 않았었어요.

그런데 이번은 제가 어느정도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직관을 갔던거예요.

어제 남편과 성토회를 하면서 ㅋㅋㅋ 술한잔 걸치고

왜 이제까지 더비전 직관을 안보여줬는지 알았다,

이게 경기 결과를 떠나서 멘탈에 너무 치명적이다, 이야기했네요.

 

지금 게시판에서 멸칭이나 안티콜 같은 것에 대한 의견이 조금씩 나오는것 같은데,

어떤 의견이 맞다 아니다는 제가 감히 판단을 못하겠어요.

사실 저같은 뉴비는 그냥 오랜 팬분들의 의견 흐름 보면서 닥눈삼 하는거고요...

모쪼록 이런 고민들이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자정흐름이 잡히면 열심히 동참하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바뀌어야 하잖아요. 

어느 지점으로 갈지 방향을 잘 잡아보자구요.

 

 

 

저 사실 어제까지는 다시는 유니폼 못입을것 같아서

덕질까지 그만두지야 않겠지만

전처럼 직관가서 응원하고 MD 사고싶어서 발동동하고.. 그러진 못할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 저는, 어떤 사람이 소속된 집단은 그 사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요.

물병충과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으려니 소름끼치게 싫고요...

현생을 지탱하는 업무 스트레스 이상으로 취미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미꾸라지 몇마리가 흐려졌다고 해서 제가 손을 놓기 보다는

뜻을 함께 하는 더 많은 분들과 옹기종기 잘 모여서

맑은 파도가 되어서 정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다 어제 오늘 속상함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정화글 써주신 인네분들

그리고 안영민 아나운서님의 한마디. 덕분입니다.

'더 좋은 방식의 응원을 많이 해달라'

우리 한번 해보죠.

 

물론 그 사이에 구단의 적절하고 엄중한 처단이 있었으면 좋겠고

현장팀도, 소모임들도, 향후 스탠스나 행방이 잘 정리되길 바랍니다.

추가적인 상처 없이 잘 마무리 되길 바라며.

 

 

그럼 전 오늘 징계 결과를 걱정하면서 ㅜㅜ 다시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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