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직관 후 속상해서 잠이 안오네요

요즘 분위기도 뒤숭숭해서 고민고민하다 혼자 삭히자니 너무 속상한 탓에 잠도 안 와서 조심스레 끄적여봅니다..

지인이랑 직관 후 운동 삼아 걸어갈겸 제물포역 방향으로 얘기하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등 쪽으로 무언가 맞고 떨어지는 느낌이들어 보려던찰나 차도쪽에서 "싸ㅍ놈들아" 라는 큰소리와 함께

차도 신호가 바뀌면서 에쿠스?한대가 잽싸게 창문을 올리면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저랑 지인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동시에 얼음인 상태로 바닥에 떨어진 물체를 쳐다봤고 그 물체는

무슨 소스?같은게 묻은 빈 물페트병이었습니다 누가 던졌는지 생각할 것도 없이 원정팬인 걸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에 앞뒤로 총 4명이 타있었는데 창문이 올라가면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광주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숨으려고 허리를 빠르게 숙였고

그 모습을 보며 뒤에 2명은 웃고있었습니다 저는 멘탈이 강한편이다 생각하고 살았지만 막상 이런 일을 겪으니 감정 컨트롤이 쉽지않네요

하지만..

K리그 팬으로서 광주팬분들이 모두 그렇지않다는 거 너무 잘 알고 있고 자리에서 벙쪄버린 탓에 쫓아가 잘못됨을 따지지도 못했지만

현재도 저 사람들을 찾아서 욕하고 원망하고 싶진않습니다 요근래 사건사고들로 심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고 물병사건이 있던 그날

생각없이 던져진 물병들이 같은 인천팬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손가락질과 함께 고스란히 되돌아오는 거라 생각 듭니다

그렇기에 더욱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현재 얼마나 많은 인천팬분들이 피해를 입고 심적으로 힘들어하는지 던진 그분들은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인네에 보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걸을 때 저희 뒤에 계시던 학생 두분 달려와서 괜찮으시냐고 물어봐주시고

물티슈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당황해서 제대로 감사인사도 못 드렸네요 정신은 없었지만 같은 인천팬이라 어떤 옷 입고 계셨는지

쉽게 기억하고 있어서 혹시라도 이 글 보신다면 착용했던 옷 정보랑 쪽지 부탁드립니다 답례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인네 말고 다른 커뮤는 안 해서 같은 인천 팬분들한테 단순 위로만 받고 싶어서 쓴 푸념 글이라

혹시라도 이 글이 광주 팬분들한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글 삭제하겠습니다 다들 힘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