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유로 B조 1라운드 스페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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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파츠를 장착한 스페인

스페인이 이번 유로에서도 강팀으로 떠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죠. 유로 참가팀 중에는 프랑스 다음으로 신예들과 베테랑의 균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소 유로 출전인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16)과 페드리(바르셀로나 21)가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죠.

신-구 조화를 잘 만들어낸 팀이 스페인이라고 평가합니다.

저번 2020유로나 이번 2024유로는 어리거나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순위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 세계 최강의 미들진을 의심할 여지란 없다

스페인의 미들진이 과거나 현재나 스페인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수행합니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중앙을 넘어가 거의 필드 전체를 지배하는 수준의 움직임을 보여줬죠.

크로아티아도 스페인의 중원을 의식해 이를 압박하기 위해 중원에 힘을 많이 주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스페인의 중원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후반에는 플랜을 바꿔야만 했죠.

먼저 로드리(맨시티 27)이 빌드업의 시작이고요. 그 양옆에 파비안 루이즈(psg 28)과 페드리(바르셀로나 21)가 공격을 책임지고 있죠.

크로아티아 중원 사이사이에 미드필더들을 위치시키고 계속해서 공을 받을 위치로 움직이니, 계속해서 삼각형의 패스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풀백들이나 윙어들이 안쪽으로 들어와 공격을 풀어주기도 하고요.

이래저래 크로아티아가 두 줄 수비를 선다 해도 스페인의 공격이 막히지는 않았던 것이죠.

3. 끊임없이 괴롭히는 스페인의 압박

제가 상당히 놀란 부분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은 아주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풀어주지 않았죠.

볼을 잡은 크로아티아 선수에게 최소 1명 이상의 선수가 강하게 따라 붙으면서 최대한 우리 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사전에 볼을 끊어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스페인과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을 가로채면 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기회를 만든 스페인입니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습니다. 압박의 특성상 파울을 자주 내어 준다는 점 그로 인하여 스페인 진영에서 상대의 프리킥 찬스가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공중볼 경합이 그리 강하지 않은 스페인이니 이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스페인 공격의 마침표.

스페인이 중원만 단단했다면 오늘 같은 스코어 절대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전방으로 패스를 넣어주는 선수가 있다면, 그 패스를 받아서 마무리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럴 선수가 하나 있죠. 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1). 스페인에 가장 필요했던, 마무리를 지어주는 선수는 확실히 모라타가 맡고 있었죠.

마무리뿐만 아니라 압박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상대의 패스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마무리 지을 위치로 다시 이동합니다.

센터백을 끌어들여 동료에게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하였죠.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주고 있는 미친 득점력을 스페인에서도 가감 없이 보여준 캡틴 모라타였습니다.

5. 야말이 보여준 스페인의 미래

위에서 주장 모라타 이야기를 꺼냈으니 초신성 야말 이야기도 한번 해 봅시다.

야말의 경기 공격포인트가 1도움에 그쳤을 뿐이지 야말의 파괴력은 잘하는 신인 정도가 아니었다는 거죠.

일단 스피드 야말의 경기중 상대는 그바르디올이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 주전 수비수를 속도로 이겨버릴 줄은 몰랐죠.

축구에서 상당히 보기 힘든 1인 역습이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합니다. 라민 야말 그니까 16살짜리 고등학생 하나 막겠다고 수비수가 2~3명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리고 두 번쩨가 크로스. 보토 패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크로스의 질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카르바할의 골을 도와주기도 했죠.

스페인에 미래를 책임질 선수이니 이번 유로에서의 활약으로 더 높이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 후방 안전성? 속공?

후반전에는 빅 이벤트가 하나 있었죠. 시몬 골키퍼(아틀레틱 빌바오 27)가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내주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로드리(맨시티 27)가 박스 안 파울을 범하면서 pk가 나왔습니다. 물론 시몬 골키퍼가 이를 막았고 결과적으로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당히 위험했던 상황이 나왔습니다.

이 pk는 단순히 한골을 의미할 순 없습니다. 스페인의 약점을 들어낸거죠. 크로아티아가 시몬 골키퍼하고 그렇게 자주 붙어서 압박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이건 다른 팀들에게 스페인의 약점을 알려준 셈이기에 빨리 바로 잡아야 할 숙제가 생긴 스페인 입니다.

스페인의 빡빡한 전방압박을 뚫고 공격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도 크로아티아가 보여 주었습니다. 공간을 마킹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 보면 스페인의 압박에서 공을 내어주는 상황이 나옵니다.

크로아티아가 스페인을 뚫고 골대 앞까지 간 장면에서는 속공을 이용했습니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전진하는 게 아닌, 한번 두번의 패스로 바로 골대 앞까지 가는 공격에서 스페인의 수비가 조금 헐거워졌다고 생각될만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스페인의 경기력은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이고 우승에 근접한 팀이 되었습니다. 과연 달라진 스페인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자격이 있는 팀일지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