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유로 B조 1라운드 이탈리아 분석
독일: https://incheonation.kr/free/7265679
스페인: https://incheonation.kr/free/7278173
1. 화끈한 공격 축구의 시작
저 이태리, 접지 않고 때리겠습니다.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을 만들어낸 스팔레티 감독의 대표팀 첫 대회가 바로 이번 유로 2024인데요.
일단 확실히 공격적인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확실히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 자주 나와서 특히 할 말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스팔레티 감독의 세리아 경력을 무시할 순 없죠. 역시나 스팔레티 감독, 선수들의 위치보다는 선수들의 역할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폴스 나인의 대표 격인 감독에는 이유가 있죠. 위치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격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2. 공간 만들기
이탈리아의 공격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선 공간이 필요합니다. 스페인처럼 중원을 믿고 뚫어버리는 전술은 이탈리아에는 맞지 않는 옷입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도 이 공간 만들기에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그러기 위해 만든 전술이 과부하입니다. 순간적으로 오른쪽이나 왼쪽에 선수 과부하를 주면서 알바니아 선수들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었죠. 당연히 반대쪽에는 공간이 나오고 빠른 속공으로 상대 진영으로 돌진이 가능해진다는 점. 공만 보고 수비하려다가 어느새 반대로 가 있는 공을 마주한 상대 수비의 답답함은 말할 필요가 없죠.
왠만큼 발 빠른 수비수가 아닌 이상 막기에는 역부족이죠.
3.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이번 유로 임모빌레(라치오 34)이 대표팀에 나오지 못했는데요.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메꾼 주인공은 바로 잔루카 스카마카(아탈란타 25)입니다.
잔루카 스카마카는 마무리에 패스나 몸싸움, 위치선정까지 다양한 툴을 가지고 있는 육각형 스트라이커인데요.
스카마카의 패스능력은 상당히 좋은 기회를 여러 번 만들었죠.
하지만, 이 선수의 진가는 여기서 나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탈리아의 공격에서는 공간이 필수입니다. 스카마카의 존재는 상대 샌터백이 스카마카에게 끌리면서 자연스레 뒷공간을 내어주게 됩니다.
동료가 편하게 때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 제 몫을 다한 수준입니다.
4. 강철 뚝배기 이탈리아의 피지컬
지금 유로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본 팀 중에 공중볼 컨트롤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나 헤더 경합에 적극적이며 이걸로 동점 골까지 박았죠.
이탈리아의 피지컬은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B조에서는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피지컬적인 싸움이 되니까 한 사람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수비의 수가 한 사람이 넘어가고, 결과적으로는 공간을 만드는 간접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큰 키에 좋은 피지컬이 과연 B팀에서 발재간이 좋은 스페인과 스피드로 뚫는 크로아티아까지 막아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5. 자국 리그가 탄탄하면 좋은 점이 뭐냐고?
이탈리아의 선수단은 대부분이 이탈리아 자국의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조르지뉴(아스날 32)와 돈나룸마(psg 25), 글리에모 비카리오(토트넘 홋스퍼 27)을 빼면 모두 자국 리그의 선수로 명단에 들어가 있죠.
이는 스팔레티 감독의 전술 이해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의 정보량은 차이가 크니 스팔레티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더 잘 먹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세리에의 돌풍을 일으킨 볼로냐 선수들의 추가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6. 빗장수비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이탈리아의 전성기는 2006 독일 월드컵 정도겠죠. 당시의 이탈리아의 별명은 빗장수비, '카테나치오'입니다.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카테나치오는 최근에 들어오면서 없어지는 추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공격과 수비 밸런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이탈리아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에 치명적인 미스가 있었습니다. 디마르코(이터밀란 26)이 스로인을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던졌고
칼라피오리(볼로냐 22)와 바스토니(인터밀란 25)이 공을 앞에두고 굳어버리면서 무려 25초 만에 선제 실점을 알바니아에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비를 조금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주로 알바니아를 공격하는 그림이 나와서 그렇지, 이탈리아가 수비를 하게 된다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어디에서나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이탈리아는 제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인데요. 유로 2020에 우승을 차지했던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