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번 제주 원정까지 해서 2024 K리그1 소속 모든 팀의 경기장을 방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천 상무 -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 (1회 방문)

 

 

올해에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교통편은 그냥 택시로 퉁쳐버려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일행이 있으면 역에서 그냥 택시를 탄 뒤 n빵하는 편이 속편할지도 모릅니다.

 

홈 관중 기준으로는 가변석이 있지만 원정 관중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김천 원정 시 시야 면에서는 디메리트가 많습니다. 종합경기장 중에서도 꽤 먼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만에 하나 홈 쪽에서 앉을 일이 있다면 가변석 덕분에 경기 보기는 편할 듯합니다.

 

시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의자가 잘못 밟으면 푹 꺼지는 재질이었고 입장하는 오르막길이 미끄러워 비가 오는 날에는 안전사고가 우려됐습니다. 그래도 경기장 규모 자체는 그럭저럭 크고 비주얼은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다시피 지붕은 딱히 없기에 홈, 원정 팬 모두 비가 오면 공평하게 비를 맞아야 합니다.

 

푸드트럭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괜찮았고 맛도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MD샵 등등은 소규모기는 하지만 군경팀 특성 상 키워봤자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에서 잘 운영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영은 팀 여건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울산 HD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회 방문)

 

 

작년에 처음 갔고, 올해에도 한 차례 갔으며 코리아컵 때 또 갈 예정입니다. 어마무시한 크기와 웅장함을 고루 갖춰서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경기장 중 하나입니다.

 

축구전용구장이기에 시야 면에서는 준수한 편입니다. 경기장이 워낙 크고 잘 꾸며놔서 볼거리도 좀 있습니다. 뭘 팔았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갔을 당시에는 배가 안 고파서 뭘 안 샀습니다) 홈 팬 기준으로는 먹을거리 그럭저럭 있던 것으로 압니다. 원정 팬도 접근할만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이하게도 장내 이벤트에 원정팬을 참여시켜주는 팀입니다. 울산 자체가 운영을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아이디어로 해보려는 경향이 보이는데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 이런 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훌륭한 경기장이고 방문해볼 가치가 있지만 역시 교통편이 문제입니다. 울산 내에서 접근하기에 그리 이상적인 위치는 아닙니다.

 

 

포항 스틸러스 - 포항스틸야드 (2회 방문)

 

 

작년, 올해에 1번씩 갔습니다. 아주 명성이 드높은 곳이고 그만큼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경기장입니다.

 

규모가 큰 경기장은 아니지만 적당한 규모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둔 곳입니다. 오래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설이 괜찮은 편이지만 구조라던지 몇몇 포인트에서 오래되긴 했구나를 느끼는 지점이 있습니다.

 

축구전용구장답게 시야는 당연히 좋고, 원정석을 나름 넓게 열어주는 팀이라 편합니다. 다만 원정석 1층 후방에 앉으면 그 어떤 구단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으로 낮은 천장때문에 전광판이 안 보이는 등 디메리트가 심하니 1층 후방은 비추천합니다.

 

포스코 본사 내부에 있는 지리적 위치가 꽤 독특하고 덕분에 나름대로 찾아가기는 어렵진 않습니다. 스틸야드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기에 한번쯤 찾아가보면 좋은 경험이 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원 FC - 수원종합운동장 (7회 방문)

 

 

자주 갔던 경기장 중 하나입니다. 이젠 꽤나 익숙해진 곳이기도 하네요.

 

종합운동장 특성 상 원정석 시야는 좋지 않습니다. 종합운동장 중에서도 딱히 좋은 편은 아닌 듯 싶습니다. 물론 홈은 서포터즈들을 위한 가변석을 운영하고 있기에 수원FC와 다른 팀이 경기할 때 보러 가실 분은 그 자리를 경험해보시는 편도 괜찮습니다.

 

어지간한 푸드트럭 등의 시설을 홈 팬들만 갈 수 있는 곳에 뒀기 때문에 원정 팬들은 매점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래도 라면이나 수원FC 맥주인 구단주는 팝니다. 다만 팀이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에 다소 의구심이 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자주 방문하면서 겪은 몇 가지 사고가 있고, 주변 수엪 팬에게 들은 증언도 있고) 전광판이 제 기억으로는 원정석 쪽에만 있어서 보려면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목이 아픕니다.

 

교통편은 음... 서울에서는 빨간버스의 힘으로 그럭저럭 괜찮지만 인천 기준으로는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옆에 야구장이 있어서 야구가 겹치는 날은 난이도가 더욱 올라갑니다. 사실 막 좋은 경기장이라고 느끼진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향토적(?) 분위기가 있어서 정감이 조금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알 사람은 알겠지만 원정석에서만 보이는 봉화대 뷰가 있는데 나름 사진 스팟입니다.

 

 

강원 FC -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4회 방문)

 

 

서울시민인지라 제 기준으로는 가기 편한 경기장에 속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가본 횟수가 많습니다.

 

교통편이 조금 애매합니다. 남춘천역까지 가는 것보다는 남춘천역에서 경기장까지 가는 길이 문제인데, 막 못 걸어갈 수준은 아니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걷기 운동을 할 수도 있긴 합니다. 인내심이 없어서 기다리기 싫은 분이라면...

 

홈 팬들은 가변석이 있지만 역시나 저희에겐 해당사항이 없기에 시야가 좋지는 않습니다. 덤으로 지붕이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난리납니다. 저는 강원 대 수원FC를 보러 갔다가 가변석에서 비를 맞으며 내가 왜 우리 팀 경기도 아닌데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바깥에서 운영하는 팀 굿즈샵이나 이벤트들이 개인적으로는 나름 좋았습니다. 언제 한번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가 있던 기억이 나네요. 비수도권 팀 중에는 그나마 가까운 편이라서 심리적 장벽은 덜합니다.

 

 

강원 FC - 강릉종합운동장 (2회 방문)

 

 

두 번 방문했는데 한 번은 저희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송암보다 묘하게 거대해보이는 인상의 경기장입니다. 종합운동장 중에서는 시야가 제일 나은 편에 속하지만 당연히 축구전용구장에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버스의 배차간격이 좀 길기 때문에 인내심이 없는 저는 그냥 강릉역에서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멀진 않기 때문에 날씨만 좋으면 걸어가도 나쁘진 않습니다.

 

춘천이 조금 더 정겨운 느낌이라면 여기는 묘하게 딱딱한 기분이 듭니다. 무슨 차이인지 잘은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시설이나 그런건 전반적으로 무난한데 아무래도 거리가 춘천보다 훨씬 멀다보니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FC 서울 - 서울월드컵경기장 (13회 방문)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K리그1 홈구장입니다. K리그 경기 외에도 이벤트 매치, 국가대표 경기가 자주 열리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하게 되는 곳입니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제일 길 잃기 좋은 경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크면 웅장한데 지나치게 크다보니 이 경기장 바로 앞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저조차도 적응이 잘 안 됩니다.

 

시설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고 시야도 좋은 축입니다. 부대시설은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교통 역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가득한... 여러모로 수도구단 경기장의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상대 팀과의 관계때문에 갈때마다 묘한 전운이 돌아서 긴장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국대 경기를 보러 갈 때와 리그 경기를 보러 갈 때, 그 중에서도 우리 팀 경기일때와 제3팀 경기일 때 가는 기분이 매우 다릅니다. 어쩔 수 없는게 최대 라이벌 팀인지라 그런 심리가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팝콘 뜯는 경기라면 편한 마음으로 즐기고 올만하긴 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 제주월드컵경기장 (1회 방문)

 

 

마지막으로 방문해본 경기장입니다. 엄청난 고지대에 위치했고, 그 어느 구장에서도 느끼기 힘든 이 곳만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서귀포에 위치했기 때문에 타 관광 코스와 병행하기엔 코스가 다소 괴상합니다. 다만 서귀포버스터미널 바로 옆인지라 경기를 볼 생각만 하고 간다면 교통편 자체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사실 제주도까지 가는 과정 자체가 제일 고난이도입니다. 비행기의 장벽이랄까...

 

지붕 구조도 특이하고 이래저래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경기장 안을 가보면 동, 서쪽은 새로 페인트를 칠한 비주얼인데 정작 남, 북쪽은 색이 좀 바랬습니다. 약간 오래 된 느낌이 간혹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경기장이었습니다.

 

매점이 있긴 하지만 다소 빈약합니다. 대신 화장실은 끝내주게 좋습니다. 여기보다 좋은 곳이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광주 FC - 광주축구전용구장 (2회 방문)

 

 

5-0 패배의 트라우마가 가득한 곳입니다...

 

옆에 마트도 있고 그럭저럭 시설은 크다만 역과의 거리가 멀어서 접근성이 좀 묘한 측면은 있습니다. 당일치기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올 가변석 구장이라 시야는 아주 좋습니다. 다만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던 안전성 우려를 비롯해서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은 경기장입니다. 사실 경기장 비주얼 자체가 묘하게 프로 구장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생김새기는 합니다.

 

매점에 설치된 자판기가 꽤 신기합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경기장이기 때문에 독특한 경험은 될만합니다.

 

 

대구 FC - DGB대구은행파크 (1회 방문)

 

 

곧 다시 방문할 예정인 경기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곳입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비주얼이 좋고 웅장한 분위기도 있습니다. 잘 만든 경기장이고, 위치도 대구 번화가와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시야도 좋은 편이고 경기장 분위기도 아주 좋긴 한데, 바닥 재질 상 울리는 면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만한 상황도 다소 있습니다. 사실 그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원정석을 너무 좁게 열어주는 정책 자체인지라...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전에 방문했을 당시 전반을 날리고 후반에야 도착해서 시설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 그래도 경기장 근처에 먹을 곳도 많고 부대시설도 보이곤 해서 제대로 방문해보고 싶은 경기장이긴 합니다.

 

 

대전 하나 시티즌 - 대전월드컵경기장 (1회 방문)

 

 

올해에 처음으로 방문한 경기장입니다. 경기장 접근은 일행의 자차로 갔었어서 대중교통은 잘 모릅니다. 그래도 지하철역이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

 

경기장이 상당히 큽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경기장이지만 상암에서 느낀 그 복잡함을 아주 약간 느꼈습니다. 물론 인구부터 시작해서 온갖 번잡함이 따라오는 상암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시야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편입니다. 큰 경기장임에도 묘한 정감이 느껴져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경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장하면 매점이 있고 그 옆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경기 전에는 거기에 앉아 노상을 까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거기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래저래 색다른 느낌을 받은 곳입니다.

 

 

전북 현대 모터스 - 전주월드컵경기장 (6회 방문)

 

 

어쩌다가 이렇게 자주 가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비수도권 경기장 중 가장 자주 가본 곳입니다.

 

전지적 서울 시민 시점으로 보면 호남제일문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통해 경기장 앞에 바로 내릴 수 있기에 접근성이 좋지만 전주 내에서 이동하기에는 불편하다는 모순이 있습니다. 저야 물론 서울 시민이라 편합니다.

 

경기장도 크고 시야도 좋습니다. 원정 테이블석을 놓는 등 특이한 시도도 있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의자가 다소 더럽거나 거미줄이 판을 치는 케이스가 좀 보였습니다.

 

매점에서 이것저것 팔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쥐포도 있었던가? 그렇습니다. 물론 전 귀찮아서 맥주만 계속 샀습니다. 다 좋은데 올때마다 인천이 축구를 못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63회 방문)

 

 

말이 필요없는 우리 홈입니다.

 

어딜 가봐도 우리 홈만큼 편하고 좋은 곳이 없습니다. 최상급 화장실, 최상급 시야와 더불어 우리만의 분위기가 인상적인 경기장이죠. 사실 접근성도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좋은 편입니다. 주변에 먹을 곳이 좀 한정적이어서 그렇지, 지방을 다녀보면 지하철역 앞에 있는 경기장이 얼마나 축복받았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무래도 고질적인 잔디 문제나 컵라면이 없다, 전광판이 나쁘다(이거만큼은 1부에서 가장...) 등이 지적받긴 하지만, 몇 번을 와도 숭의를 가면 벅찬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만든 경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 제외하고 나머지 중에 매우 주관적인 방문 만족도 순으로 얘기하자면

 

울산

대구

대전

제주

포항

전북

서울

춘천

수원

강릉

광주

김천

 

저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주관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