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어제야말로 3미들을 못쓰는 이유를 보여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투미들이 좋은가, 쓰리미들이 좋은가는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뭐가 더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모두의 염원은 쓰리미들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중원이 자꾸 역할을 못하고 상대에게 싸먹혀서 공이 제대로 돌지 않아 보이기 때문인데, 

이건 중원 투미들을 사용하는 343이라는 전술의 특성을 우리 팀이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불만과 단점이 두드러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쓰리미들을 못쓰냐면, 선수 구성상 전에는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아시다시피 쓰리미들은 앵커맨을 쓰든 박투박을 쓰든 홀딩을 쓰든 보란치를 쓰든 공격형 메짤라를 쓰든 공미를 쓰든 트레콰르디스타를 쓰든...

어쨌든 3명을 씁니다.

그런데 3명의 중앙을 쓴다고 치면, 현재 우리 팀의 구성상 중앙에 설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합니다.

신인급은 제외하고 현재 중앙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김도혁 음포쿠 문지환 신진호 이명주인데, 여기에 시즌 초에는 신진호가, 현재는 이명주가 장기부상으로 빠졌죠.

그러면 4명으로 한명 로테 하고 쓰리미돌 돌리면 되잖아...라고 하고 싶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1. 중앙 미들 4명 가지고 매 게임 쓰리미들 돌렸다가 한 명이라도 퍼지거나 또 부상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원래의 플랜a였던 투미들도 못합니다. 그야말로 대참사...더욱이 지금 우리 중앙에 들어갈 선수 중에 땜빵용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박승호를 빼면 서른줄을 훌쩍 넘긴 선수가 많습니다. 개축 특성상 여름 체력을 감안해야 하고 변수가 되는 컵대회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 중앙 선수들은 너무 올드합니다. 체력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전문적인 보란치 롤 소화 인원이 문지환 뿐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이명주하고 김도혁이 가능하다곤 하더라도 쓰리백을 보좌하는 청소력 있는 특수성 있는 선수는 문지환 뿐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문지환은 데뷔한 이래 단 한 번도 1000분을 소화한 적이 없는 선수입니다. 말하지면 인저리 프론이 잦고 체력적인 리스크가 있다는 소리...철강왕이 있어도 원보란치 전문 인원 한명으로 쓰리미들 돌리기가 어려운데 이런 리스크를 안고 쓰리미들을 계속 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으면 할 수 있고, 신진호가 합류하기 전 여름, 박현빈, 이동수, 이강현이 있었던 시점이라면 이가람이나 박진홍을 키울 수도 있다는 여유를 두고 운영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 선수들이 모두 나간 상황에서 쓰리미들은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 게임으로 확인된 건 경기 내내 닌자질을 하다가 후반 들어서면서 아예 조깅만 하고 김도혁 혼자 압박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걸 구경하던 신진호의 에너지레벨이 아예 고갈되다시피 했는데도 바꿔줄 자원이 없어서 그대로 풀타임 뛰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서브에 중원 교체 자원이 없었죠)

이것을 기인한 것은 과포화된 중원 연봉 집중과 그 대가가 된 선수인 신진호가 이렇게까지 닌자질에 먹튀질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한 채 선택을 한 감코진+보드진의 미스라고밖에 할 수 없겠네요.

결국 전술의 변화를 꾀하고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차단한 꼴이라고나 할까요...

스스로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나 있으련지 모르겠는 나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