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 쓰기
  • 검색

칼럼/프리뷰/리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프스페이스

박승호77
589 24 15
URL 복사

image.png

강원전을 기준으로 공격상황을 복기해보자.

기본적인 공격의 시발점은 주로 사이드쪽에서 시작한다.

좌우 스토퍼나 중앙 미드필더가 양쪽의 윙백들에게 볼을 전달한다.

최우진이 볼을 잡았을 때를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11명 중 기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아무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상당히 정적이고 템포가 쳐져있다.

최우진의 선택지는 대부분 다시 델브리지다. 그나마 중앙 미들에 줬을 때도 볼이 유기적으로 돈다는 느낌이 없다.

우리 윙백들은 공격 상황에서 주도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동료들에 의존적이고 자율성이 떨어진다.

반대 전환을 통해서 빈 공간에서 볼을 받아도 빠르게 올라간다는 느낌보다는 동료를 기다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가장 최악은 전방으로 가는 볼의 세밀함 부족이다.

무고사는 너무 외롭다. 그나마 김보섭에게 가는 볼은 확률 높은 패스보단 낮은 확률의 경합상황으로 때려넣는다.

대부분 커트 당하고 그나마 볼을 획득했어도 라인 어태킹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 상황에서 김보섭이 볼을 잡아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 주변에 동료도 부족하다.

아무도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지 않는다.

어제 잠이 오지않아서 유로2024 16강 프랑스VS벨기에 경기를 봤다.

정말 말그대로 하프스페이스 땅따먹기 전쟁이다.

경기 내내 공략지점은 파이널써드의 하프스페이스 지역이다.

하프스페이스에서 볼을 받으면 우선 공격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아진다.

 

image.png

기본적으로 세 방향의 공격적 선택지가 생기고, 반대 전환의 경우에도 사이드라인에서보다 전환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어제 유로 경기에서도 하프스페이스 침투 후 반대 사이드로 빠르게 전환 다시 박스 안 하프스페이스로 공략, 그리고 결승골이 나왔다.

수비로서는 막아야할 방향이 많아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

 

image.png

공격적인 선택은 두 가지로 줄어든다. 사이드 라인은 언제나 수비의 편이다.

반대전환 패스도 쉽지않다. 먼 거리에 전달하기엔 속도도 쳐지고 수비가 대응하기 용이해진다.

공격적인 선택을 못했을 땐 결국 백패스의 반복이다.

백패스가 아니면 부정확하고 목적성 없는 크로스가 공격의 결말이다.

그런데 우리 팀 공격은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아닌 클래식한 라인 어태킹을 기반으로 공격 전개를 한다.

사이드에서 공은 다시 무르고 물러 델브리지, 요니치, 김건희를 왔다갔다만 반복한다. 공격적인 선택지가 없어진다.

안타깝게도 우리 공격자원 중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할 수 있는 자원은 제르소 하나 뿐이다.

무고사는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가진 톱자원이지만 그도 나이를 먹는다. 기민함은 현저히 떨어지고 늘 고립되고 있다.

김보섭, 김민석, 김성민 등이 나와도 전형적인 라인어태킹을 할 수 있는 윙 자원에 가깝지 하프스페이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박승호는 시즌 초반에 활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저 선발로 나와서 전방에서 많이 뛰어다니는 선수 정도가 맡길 수 있는 롤의 끝이다. 공격적인 날카로움은 보여줄 기회조차 없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르난데스를 전북으로 보냈을 때 워크에식이 아쉽고 시한폭탄 같던 '에쪽이'를 비싼 돈에 보낸 것에 만족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에르난데스만큼 하프스페이스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던 것 같다.

제르난데스 듀오는 어떤 인천 공격 조합보다 위협적이었다.

공격자원 다음으로 중원에서 에너지는 없다.

음포쿠 특유의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 한 두명을 제칠지는 몰라도 이미 템포는 쳐질 대로 쳐져있다.

수비 한 명 제친다고 해도 상대 수비는 이미 전열을 갖추고 있다.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신진호도 이전부터 굉장한 하드워커로 유명했지만 부상 이후 나이도 나이인지라 기민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볼 다루는 감각은 좋지만 정적인 동료들에게 날카로움을 보일 기회는 거의 없다.

김도혁은 개인적으로 메짤라로 나올 때가 베스트인 것 같다.

특유의 성실함과 기민함을 가지고 있지만 중앙 미들로서 세밀함이 부족하다.

3-4-3 투미들로 나왔을 땐 투박함으로 인해서 볼이 돌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팀 단위 압박이 실종된 현재 인천에서 김도혁의 적극적인 압박은 나머지 미드필더 한 명의 커버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김도혁 파트너로 나올 미들 중 부상으로 이탈한 이명주를 제외하면 넓은 커버 범위를 소화할 선수가 없다.

공격 상황에서 하프스페이스로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중원은 전무하다. 늘 넓은 커버 범위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결정적으로 아무도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한다. 늘 뻔히 보이는 선택지만 취하려고 하고 움직임을 가져간다.

그런데 그마저도 정교하지 못한 터치 미스, 패스 미스로 인해서 스스로 리스크를 생산해낸다.

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인천네이션 통합 공지] (필독 요망 / 2024.05.21 수정) 6 title: 파검메이트포르테 23.02.02.00:13 25226 +50
인기 자유 (축구보는눈) 임중용단장도 거절당할거 알고 문선민 달라했을듯.. 20 N 대덕건설 5시간 전11:05 1608 +60
인기 자유 이걸 기다려야할지 말아야할지... 19 N title: 대한민국콘Gday 4시간 전11:24 1207 +44
인기 정보/기사 강아지 유니폼 출시 35 N title: 퓨전! 제르소인유만쉐 2시간 전13:41 775 +41
304378 자유
normal
title: 세일러스 아이콘이태희 1분 전16:20 4 0
304377 이벤트_인증
image
title: Inter Miami CF내꿈은구단주 1분 전16:20 2 0
304376 자유
normal
title: 도트 인천콘2층테이블석.만들기 2분 전16:19 9 +3
304375 자유
normal
이명주. 2분 전16:19 13 +2
304374 자유
image
인천우승24년욱민 4분 전16:17 26 +1
304373 정보/기사
normal
title: '특급 침투조' No.77 네게바네게바 7분 전16:14 77 +11
304372 자유
normal
title: 2023 K League Best11 GERSO FERNANDES제르소 11분 전16:10 64 +5
304371 자유
normal
title: 게임지수2인천소금 11분 전16:10 65 +5
304370 자유
image
title: 2024 SPECTRUM(H)절다니는교회오빠 20분 전16:01 179 +10
304369 자유
normal
title: 2023 ACL TAKE-OFF(A)무고사김도혁요니치 24분 전15:57 94 0
304368 자유
file
title: 2024 SPECTRUM(H)절다니는교회오빠 28분 전15:53 164 +2
304367 자유
image
title: '유티야 업보 청산하자' 튀김기유티치킨 28분 전15:53 222 +8
304366 자유
normal
이명주. 34분 전15:47 268 +23
304365 자유
normal
title: 2016(H)마전동왼발의맙소사 45분 전15:36 173 +6
304364 자유
file
title: 호반유티콘인천공항 49분 전15:32 262 +20
304363 자유
normal
title: 하이네켄0.0병콘월미도⚓️사이다 50분 전15:31 438 +7
304362 자유
image
새드라간 50분 전15:31 147 +1
304361 자유
normal
고양고양이 53분 전15:28 228 +1
304360 자유
normal
title: LG 트윈스뭐하눈고야 54분 전15:27 104 +7
304359 자유
normal
수성2호 57분 전15:24 25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