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분노주의) 동물병원 싸이코 수의사 있었음
내가 동물병원은 무조건 처치실 보이는 곳으로 가는 이유
동물병원 매니저 할 당시 2012-2015년
23시-09시까지 야간 매니저라
사실상 손님은 응급밖에 없었음
보통 야간에는 수의사 1 / 테크니션 1 / 야간 매니저
(테크니션은 수의과 대학생 인턴 개념)
수의사는 저 시절만 하더라도
동물을 좋아한다기 보단 의사가 되지 못해서
수의사로 트는 경우가 많았고,
혹여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더라도
매일같이 아픈 아이들만 보느라 지쳐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병원은 2층이었다
1층 로비 / 카운터 / 미용실
2층 진료실 / 호텔
어느날 응급으로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 말티즈가 왔다
자두씨를 삼켜서 왔다고 했고, 위세척에 들어가기로 했다
테크니션이 없는 날이라 내가 애기를 잡아주러 올라가게 됐다
난 당연히 위세척을 하겠거니 하고 손도 씻고 소독도 하고 올라갔다.
진료대 위에서 애기 양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는데
선생님이 맛소금을 가져와서 성인용 쇠 숟가락으로
연거푸 5-6숟가락을 애기 입에 넣고
초록색 공업용 호스로 물을 틀어 그 말티즈 입으로 물을 우겨 넣었다당연히 그 작은 강아지는 켁켁대며 소금물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조금 후에 많은 양의 물과 자두씨를 토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선생님 위 세척 하신다면서요” 했더니
그 선생님이 말하길
“매니저님 처음 보시는구나. 저희 병원 위세척용액 없어요. 다른데도 이런 곳 많아요.”
그렇게 소금물 범벅이 된 말티즈를 여기저기 닦고
1층으로 내려가 보호자에게 안겨주면서
“쫑쫑이(가명) 삼킨 자두씨 여기 있구요, 애기 위세척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위세척 용액이 소금기가 있다보니까- 집에 가서 몇 번 더 토할 수도 있고 입 주변이 많이 짤 수도 있어요. 물로 헹궈주시고 물 많이 먹게 해주세요~^^”
엑스레이 두 장 8만8천원
위세척 17만 6천원
내복약 3만3천원
총 29만 7천원을 결제한 보호자는
위에서 일어난 일은 꿈에도 모르고
수의사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하다고 하고
소중히 그 작은 말티즈를 데리고 갔다.
수의사는
“매니저님 앞으로 오는 전화나 응급 다 돌리세요~” 하며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이거 말고도 정 털리는 부분 개많음
동물병원 상주하는 강아지 고문
길고양이 중성화 (TNR) 사기 등
내가 동물병원 정착하고 나서도
우리 애 원래 봐주던 선생님 아니면 절대 안맡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