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요새 만년필에 빠짐.
원래 글씨가 악필이었는데, 이거 고치려는 과정에서 손에 힘 꽉 주고 써 버릇하다보니, 글을 손으로 쓰면 조금만 써도 손에 쥐가 나고 아퍼요.
이거 고치려고 만년필을 쓰기 시작했는데(만년필 특성상 힘 주고 쓰면 망가지기 쉬움), 이게 매력이 있네요.
사각사각 거리는 필기감.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 손에 길들여지는 닙의 특성.
메이커별로 확실한 개성. 잉크부터 종이, 닙에 이르기까지 작정하면 한도 끝도 없는 커스텀성.
그리고 가장 좋은 건 손이 덜 아픕니다. 힘을 상당히 빼고 쓰다보니, 이게 제일 좋네요.
오늘 만년필 보관함까지 샀습니다. 총 23구 짜리인데, 위에는 만년필, 아래에는 볼펜 쟁여놓고 있습니다.
위에는 만년필, 아래에는 고급볼펜 보관 중인데. 대다수는 제 돈 주고 산 것이 아니라 아버지 지인이 선물해 준 거.
몇 개는 가격 알아보니까, ㅎㄷㄷ 하네요. 물론 본인이 여유가 있으시고, 아버지 얼굴도 있으니 선물해 주셨지만....... 이거 주실 때, 가격 알았으면 사양했을 가격.
그나저나 국산만년필도 구매해서 쓰고는 있는데, 만년필 자체는 쓸만하지만 문제는 잉크. 잉크가 너무 구리네요. 잉크는 버리고, 다른 회사 잉크 써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이 만년필로 요새 매일 쓰고 있는 문장.
"인천만세. 승리한다 인천"
이런 말 필기연습으로 쓰고 있습니다.
승리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제가 쓰는 글이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