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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영상+사진+긴글주의] 연습경기로 본 영근볼의 특징과 의문점 종합

title: 2023 ACL TAKE-OFF(H)관망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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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요일 연습경기 다녀오고 나서 바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날 외부활동 하고 에어컨 직빵으로 맞다가 평생 안 걸리던 냉방병 쎼게 걸려서 3일동안 겔겔대는 바람에 이제야 글을 씁니다. 아마 연습경기 다녀온 다른 분들이 많이 쓰셨겠지만 저 개인적인 생각도 있어서 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1. 포메이션

 

 

다들 아시다시피 전반 포메이션 기본은 4231이었습니다. 포백 최우진-델리-요니치-김준엽이었고 투볼란치 신진호-이명주, 2선 3명에 김도혁 음포쿠 김보섭이었고 원톱 무고사입니다. 공격시 이 포메이션이 조금 복잡하게 움직이는데, 우선 최우진 선수가 공격 시에 거의 상대 최후방 사이드 라인을 같이 밟고 있습니다. 공격 전개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우진이는 아예 그 자리 붙박이었고, 거의 모든 공격 빌드업은 후방에서 오른쪽 라인을 파고 들어오거나 아니면 2~3선 라인에서 한번에 중앙으로 찔러주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2. 빌드업 시

 

 

 

말씀드렸다시피 빌드업 시에는 최우진이 관여하지 않고 좌측 풀백이 아예 라인을 올려놓기 때문에 포메이션이 변형되면서 빌드업이 진행됩니다. 김준엽은 공격이든 수비든 기본적으로 델요와 함께 쓰리백을 형성하지만, 센터백 자리는 델요가 서고 김준엽은 우측 풀백 라인을 잡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의 피보테가 내려와서 빌드업 관여를 하는데 이 롤은 주로 신진호가 하지만 이명주가 할 때도 있습니다. 서로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압박 강도를 체크하면서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은데, 연습게임 내에서는 주로 피보테를 신진호가 봤고 박투박 스타일을 이명주가 봤기 때문에 전방 볼 배급은 신진호가 하고 공격 참여와 전개, 전진성은 이명주가 담당했습니다. 
공이 2선으로 배급되었을 때 이명주가 바로 뒷 라인까지 합류해서 공격을 함께 전개하고 라인이 올라가면서 신진호도 마찬가지로 전진하게 되는데, 2선 라인은 김도혁 음포쿠 김도혁이지만 이명주가 2선 바로 가까이 접근하면 음포쿠가 더 전진해서 무고사와 투톱을 형성하거나 박스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혹은 2선에 가해지는 상대 압박이 강해졌을 때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음포쿠가 볼 전진에 내려서서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김도혁이 다소 프리롤이 되어 다른 선수들과 스위칭을 합니다. 이건 리버풀 신임 감독인 아르네 슬롯의 철학과 비슷한 느낌인데, 중앙에서 3명의 트라이앵글이 하나의 롤에 국한하지 않고 피보테가 되었다가 박투박이 되었다가 전진 공미가 되었다가 볼란치가 되엇다가 하는 방식이 생각났습니다. 중앙에 가해지는 압박을 풀어내거나 혹은 전진을 용이하게 하는 방식인데 유기적으로만 한다면 매우 효율적이라고 보고, 확실히 중앙에 활력소와 에너지레벨, 활동량을 불어넣어 줄 김도혁이 들어와서인지 그동안 답답했던 중앙에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편, 약속된 패턴으로 무고사가 내려와서 3선의 공을 바로 사이드로 돌려주는(이 때 2선 라인은 사이드로 전개) 마치 케인-손흥민 다이렉트 전개 스타일의 빠른 템포 전개도 진행했습니다. 지공, 역습 패턴이 여러 가지입니다.

 

3. 수비

 

 


수비 시에는 전통적인 4-4-2로 자리를 잡지만, 높은 지점에서 상대를 푸시합니다. 경합 도중이나 빌드업 시 상대에게 공이 끊겼을 때 물러나지 않고 거의 대부분 바로 챌린지를 하고, 상대 빌드업 시 수비를 할 때에는 자리를 잡고 있지만 하프라인 즈음으로 넘어오려 한다면 이 때 전방에서 함께 프레싱을 한꺼번에 걸어줍니다. 단순히 시작부터 라인을 올려서 프레싱을 거는 것이 아니라 누구 한 명의 기점을 정해두고 저 선수에게 패스 보급이 되었을 때라거나 혹은 상대가 어느 라인을 넘기 시작했을 때 압박을 해야 한다는 약속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혹은 개인 판단으로 머리 끝까지 압박해서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이건 신진호가 한번 보여줬습니다.

 

4. 문제점1
 

 

(잘목 찍혔는데, 김준엽-이범수 빌드업 미스로 실점할 뻔한 장면임)

 

당연히 안하던 축구이기 때문에 후방 빌드업 시 압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느낌입니다. 첫 실점이 최후방 빌드업에서 미스가 나서 상대 압박에 털리고 실점을 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범수 선수도 이런 축구에 익숙하지 않고 발밑이 강한 편이 아닌 클래식 키퍼라 이런 부분에서 약점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문제점2


빌드업 루트나 방식이 바뀐 건 맞고 중앙에서 스위칭이 활발해 진 방식은 분명히 우리 축구에서 없던 참신함이지만 루트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사이드에서 빌드업이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좌측 풀백은 아예 전방으로 올라가 있고, 우측 풀백 김준엽도 압박에서 유연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첫 실점에서도 이쪽에서 에러가 나와서 발생했고, 이렇게 되면 투볼란치가 적극적으로 내려와야 되는데 이러면 2~3선의 공간 공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입니다.
또, 우측 풀백 김준엽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벤치 지시였는지 아니면 본인 판단이었는지 센터백 둘만 놔두고 공격에 참여해서 의미없는 뻥크로스 날리고 돌아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복귀를 걷듯이 해서 상대 공격이 바로 요니치와의 1on 1에 걸렸고 실점이 나올 뻔 했습니다(상황이 끝날때까지 복귀하지 않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역할의 풀백은 상대 라인 지우기의 달인인 정동윤이 훨씬 더 나아보이는데, 최영근 감독은 전진성과 스피드가 있는 김동민과 다재다능한 정동윤을 단순 풀백이 아니라 빌드업에 적극 관여하는 피보테로도 감안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동윤이는 윙백보다 풀백을 더 좋아합니다.

 

6. 의문점

 

 


전반이든 후반이든 멤버가 바뀌어도 좌측 풀백이 올라가 있는 기조는 똑같은데, 이게 목적이 뭔지가 좀 궁금합니다. 공격이 주로 오른쪽 라인에서 풀리게 되면 중앙 하프스페이스쪽으로 좁혀 들어와서 박스에 숫자를 더해줘야 하는데, 우진이가 항상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션에 있던가 아니면 그냥 자리에 멀뚱멀뚱 서있던가 하는 장면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최후방이나 3선에서 한번에 공간 패스를 넣어주는 걸 받으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상대 포백 라인을 밟고 있는 것밖에 하지 않습니다. 게임 내내 저게 어떤 전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가 매우 궁금했는데, 제 부족한 시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전술적인 의도가 있는데 선수 소프트웨어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지시가 잘못 내려진 것인지, 혼돈이 있는 것인지가 좀 궁금하더라고요. 

 

 

총평
전술적 다양화나 선수들의 자리가 스위칭이 되고 중미를 하나의 롤로 국한시키지 않은 채 최신 축구 트렌드에 맞춰서 만능형으로 바꾸려고 하는 모습은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선수가 많아져서인지 확실히 중앙에서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김도혁의 가세로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공격적인 면에서 훨씬 보기 좋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상대가 프로 레벨이 아니라는 점이나 압박 강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은 아직 체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준엽이라는 선수에 대한 매력이 사실상 많이 떨어져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 이 점에서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현재 발밑이 없는 골키퍼를 지공 후방 빌드업에 참여시키는 것이 맞나 하는 고민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다시피 좌측 풀백을 공격 시작부터 최전방 사이드에 올리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가 상당히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이프레싱에서 볼 탈취가 안되면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줄 수밖에 없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축구를 하기 때문에 전술적 숙련도를 얼마나 빠르게 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최대 관건이 될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제르소 빨리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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