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별준비중

1년사귄 남자친구가 해외주재원으로 가게됐어요

기간이 정해져있는것도 아니고

퇴사하지않는이상 주재원은 피할수없고

이직도 전혀 고려하고있지않대요

남친은 현재 해외출장 2주차인데 (6주예정이었음)

엊그제 현지에서 바로 확정이 났다고 해요

 

이틀여동안 얘기를 해보았는데

이별하는쪽으로 가닥이 잡히는것같아요

저는 당장이 아니더라도 미래에 나와 결혼생각이 있다면 그리고 해외에서 같이 살자고한다면 롱디해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남친은 저와의 결혼이 하고싶었던건 맞지만 현재의 상황 자체가 연애를 이어가기에도 결혼을 생각하기에도 힘든것같다는 입장이에요

 

머리로는 저도 정리하는게 맞다고 수없이 외치는데

마음이 잘 안따라줘서 너무 힘드네요...

 

집도 차도 정리 들어간다고 해서

어제 퇴근하고 남친집에 있던 제 물건들을 가져왔어요

별로 많지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챙기다보니 꽤 많고 무겁더라구요

 

아직 이별을 한건 아니에요

사랑하는데 갑작스러운 이별이다보니 준비가 필요한거같아서

기간을 두고 차차 마음정리 하려고해요

연락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점점 줄어들게되겠죠

짐정리하러 한국에 한번은 들어올거라고 했는데

만나게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사람은 제가 무언가를 요구하지않아도

말로 행동으로 항상 사랑을 느끼게해주던 다정한 사람이었고

1년을 만나면서도 변하지않고

항상 나를 바라볼때 사랑으로 가득찬 눈빛을 보내주던 사람이라

그게 늘 고마웠는데 그래서 그럴까요

지금까지의 연애후이별과는 다르게 심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펑펑 울고싶은데 꾸역꾸역 참아보고있어요

일상생활도 취미생활도 이어가보려고 노력하고있구요

 

저도 그사람도 많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미 힘들지만..)

당분간은 활동적이게 바쁘게 지내야할것같아요

 

나를 모르는 어딘가에 토로하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글이 길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