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범인찾기도 일단 살아있어야 할 수 있는겁니다

누가 잘했네 누가 못했네 이런것도

지금 숨을 쉬고 있으니까, 살아있으니까 할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해요

저도 시즌 초반엔 솔직히 못한 선수들이 미웠고, 부진의 원인이 대체 누구에게 있는가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었지만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죽느냐 사느냐 사생결단의 순간이 닥쳐오니

그런건 나중으로 두고 일단 살아남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수, 스태프에 대한 냉정하고 혹독한 평가는 시즌이 끝난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올해 남은 경기는 어떤 결과가 닥쳐오든 묵묵히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구텍의 극장골이 들어간 순간 충격과 정적에 휩싸인 원정석 분위기는 앞으로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을것 같지만

중요한건 그걸로 서로 미워하고 물어뜯고 움츠려들게 아니라

이럴때일수록 빠르게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족하고 못난 공놀이팀을 15년째 지켜보며 한가지 확실하게 느낀게 있는데

오늘의 참사는 그저 시작에 불과했고 앞으로 강등권 싸움이 펼쳐지면 오늘보다 더 끔찍한 일이 수도없이 벌어질겁니다

괜히 시즌 후반기의 하스는 지옥 소리 듣는게 아니지요

그럴때일수록 꺾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때일수록 더 큰 목소리로 노래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마음 강하게 먹읍시다 다 잘 될 겁니다

오늘 하루 다들 고생하셨슴다

아직 원정버스 안인데 집에는 언제 돌아가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