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인증 대구 원정 다녀왔습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씻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시 돌아보는데

정말 오랜만에 행복했던 하루였네요.

 

대구 출발하기 전에 B팀 구경을 갔었어요.

딱히 제 루틴으로 만들려고 한건 아닌데, 

언젠가부터 중요한 경기가 있을때마다 훈련장을 다녀오는게 제 루틴이 되었어요.

뭐랄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며 졌을때

'그래, 노력하는데 뜻대로 안되서 힘든건 저들도 마찬가지겠지.' 하고 저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훈련장에서 대건고 우승 현수막도 보고, 요즘 제 아픈 손가락(?)인 이종욱 선수의 훈련을 보고 같이 사진도 찍고 광명으로 넘어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숙소를 광명에 잡았는데....

아니.. 이 차가 왜 여깄는거죠...?

일정을 찾아보니 안양이랑 경기였던데 왜 숙소를 광명에....

사진 찍는데 마침 천안 선수들이 커피들고 지나가더라구요,

아는 선수가 있었으면 사진 요청했을텐데.. 아쉬웠죠.🥲

 

기차를 타서 제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제 옆에 분의 의상이 굉장히 눈에 익더라구요.

슬쩍 보이는, 한교동 짐색을 보며 수삼팬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분은 어디까지 가시나, 하고 검색하니 오늘은 청주 원정을 가시는 중이더라구요.

네,, 저희 2부로 떨어지면 수도권 원정은 괜찮지만 지방 원정은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2부 떨어지면 안되는 이유 중에 예산 문제, 팬 문제 등등이 있겠지만 거기에 플러스로 지방 원정 문제도 넣어야겠더라구요.. 하핫

 

대구역에서 내리니 대구fc 홍보하는 사진들과 안내문이 있길래, 그거보고 도원역 생각나서 조금만 걸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_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구요...🥲

역에서 걸어서 20분은 너무한거(?) 아닙니까!😭😭

 

그렇게 20분을 걸어 대팍에 도착했죠...

진짜 올때마다 느끼는건 경기장 위치가 너무 좋다는거예요.

거기다 경기장 안에 입점한 상가들도...

우리 숭의는 언제쯤 저리 될까요

 

그렇게 대팍에 들어와서 제 자리를 확인했는데

하.. 순간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지난 토요일에 속상해서 알코올을 먹다가 그에 취해 대구 원정 예매했는데... 

하하 앞자리였더라구요.

이렇게 맨 앞일 줄은...🤦🏻‍♀️

맨앞은 부담스러워서 피하는 편인데..

먹지 못하는건 그냥 아예 안 먹는게 답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죠.(술이라든가, 술이라든가..)

 

그렇게 처음엔 응원도 제대로 못하다가 1골 먹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절 내려놓기로 결심했죠.

부담스러워서 소심하게 응원하다 나중에 그냥 응원 열심히 할걸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앞자리였던 덕분에 도혁이 골도 가까이서 보고 팬들 앞으로 달려와 좋아하는 장면도 보게 됐네요.

 

숙소에 오는 길에, 오늘 찍은 영상들을 보며 다시한번 이때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가 한 명 있었어요.

바로 정동윤 선수였는데, 전 동윤 선수가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웃는 모습을 많이 보긴 했지만, 그렇게 해맑게 애기처럼(?) 웃는건 진짜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디엠을 보냈는데...

'연승 가즈아!'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아 귀여워....🫣)

제 최애가 보고 배웠... 아.. 아닙니다.

 

무튼 오늘 어쩌다보니 하루종일 축구만 본거 같네요ㅎㅎ

요즘 너무 과몰입했다는 생각이 들어, 

인천 축구로부터, 그리고 제 최애 선수로부터 멀어져서 라이트하게, 가볍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 근데, 인천 축구는 이런 팬의 마음을 가만히 두질 않네요.

아니 휴덕하려 했는데...🤭🤭

 

A매치 휴식기동안 잘 준비해서 동윤 선수 말대로 연승 갔으면 좋겠어요.

어쩌다보니(기분 좋아서) 글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