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제주 원정 비용 지불 약속’ 인천, 태풍 ‘힌남노’ 변수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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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걸려 달성된 약속이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원정 응원을 온 팬 한 명당 2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라면서 “일단 원정 응원을 오신 분들이 먼저 비용을 내면 추후 구단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돌려드리는 방식으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이 모금한 750만 원은 누가 얼마를 냈는지까지는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선수단 전체에서 750만 원을 모았다고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선수단에 대한 배려를 전했다.

1000만 원의 예산으로 20만 원씩 지원하면 무려 50명이 제주 원정 응원을 떠날 수 있다. 지리적 특성상 제주 원정경기에서 50명의 서포터스가 이동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 태풍이다.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문이다. 과거 국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사라’와 ‘매미’보다도 더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가능성이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나 태풍은 제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 구단은 대규모 원정 응원은커녕 이 경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힌남노’는 오는 5일과 6일 제주와 남부 지방을 강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인천 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원정 응원단 비용 지원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원정 응원단이 아예 제주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통상적으로 제주 원정경기를 앞두고 경기 이틀 전 제주도에 가 적응훈련을 하는 것과 달리 인천은 이번 원정경기를 위해 경기 사흘 전인 3일 제주에 입성할 계획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경기 전날과 당일에 제주에 태풍이 몰아칠 것을 대비해 미리 선수단이 제주도로 내려갈 계획이다”라면서 “만약 날씨가 좋지 않아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가 결항되고도 제주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씨라면 원정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한 우리 팀이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제주로 떠나려 한다. 태풍 때문에 경기가 당일에 취소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일단 우리는 모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경기 사흘 전 제주에 입성하지만 원정 응원단은 다르다. 제주에서 1박을 하거나 당일로 제주로 다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는 시점에 제주로 가야한다. 최대 50명까지 예상한 원정 응원단이 아예 제주에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이번에 모금한 1000만 원으로 홈 경기에서 이벤트를 하거나 다른 원정경기에서 원정 응원 비용을 지불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파이널 라운드 이후의 경기도 남아 있으니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경기의 속개 여부는 현장에 있는 경기 감독관이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에 판단한다”면서 “풍속 등의 기준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할 것도 없이 명백하게 기상 조건이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사전에 연맹에서 경기 연기를 결정할 수도 있다. 기상 악화로 연기된 경기는 해당일 하루 뒤 치르는 게 원칙이다. 인천 선수단 뿐 아니라 경기 감독관 등 연맹에서 파견하는 인력도 사전에 먼저 제주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