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인증 새삼 승리가 얼마나 힘들고 값진건지 잠깐 잊고 있었다
지난시즌 좋은 성적을 냈고, 그만큼 좋은 영입을 성공시켰고, 그만큼 올시즌 기대치가 평소보다 많이 올라간 시즌이다보니
작년에도 잘했고, 올해도 좋은 선수 많이 왔으니 나도 모르게 내심 우리는 이기는게 당연하다고 자만 아닌 자만을 했던것 같음
물론 팀의 목표를 크게 잡는건 당연히 좋은거고, 그만큼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으면 좋은 성적을 바라는건 당연한거고 잘못된게 아니지만
그러다보니 내심 '승리'라는 것의 값어치를 강등권 시절보다 조금 낮게 보고 있었지 않았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그만큼 오늘까지 못 이기면 진짜 큰일 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간절하게 목청껏 소리 높여 응원가를 외치며 박수친 하루였고
그만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환희의 함성보다는,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온 하루였다
이기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잠깐 이걸 잊고 있었구나
이기려면 우리는 잘해야 하고, 상대는 못해야 하고, 우리는 운이 좋아야 하고, 상대는 운이 나빠야 함
오늘 정도면 그래도 올시즌 제일 나은 경기였다 생각하고 점점 합이 맞아간다는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제주가 잡은 그 많은 찬스 중에 하나라도 운 나쁘게 제대로 걸려들었다면, 그 PK가 VAR로 번복되지 않았다면
승리의 기회는 또 다음으로 미뤄졌을거라 생각하니 지금 생각해도 오싹함
이기긴 했어도 이런저런 아쉬움도 많았고 숙제도 많이 안겼던 경기였지만
그래도 진짜 값지다
이기는게 이렇게 기분 좋고 안도감이 드는거였다니
목표를 크게 잡는건 좋지만 그만큼 승리 하나하나의 값어치를 응당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권리라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잠깐 잊고 있었던것 같아서 여러모로 반성했던 하루였다
다들 춥고 바람 많이 부는날 직관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