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신발언) 한일전은 현실적인 선택이었음
한일전 왜하냐는 말은 뭐 경기전부터 그랬고, 여론이 그래서인지 기자들도 다 까는 기사만 쓰던데, 협회도 바보가 아니고 저렇게 친선경기 하나로 욕이란 욕 다 먹는건 별 다른 이유가 없음. 이게 그나마 현실적인 선택이었으니까.
알다시피 유럽 원정 갔다가 코로나 직격탄 맞고 제대로 전술도 못짜고 두 경기 했음.(오히려 그 상황에서 멕시코에게 2-3 결과 만든게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었음)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여름에 있을 월드컵 2차예선임. 근데,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엔 자체 청백전(이라고 하기도 어려운)급 경기인 국대-올대 매치와 멕시코, 카타르전에 A매치 전부였음. 심지어 저 4경기도 벤투가 원하는 스쿼드를 짤 수 없었고. 코로나 변수는 2차예선에서도 유효하기에 어떻게든 벤투도 협회도 실전감각을 만들 경기가 필요했음.
그와중에 원정거리에 대한 부담이 적고, 어쨌든 우리보다 피파랭킹이 높은 일본의 매치제안은 확실히 매력적인 제안인 건 부정할 순 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A매치가 없으면서 협회가 떠안은 적자도 무시할 순 없는 수준이고(제발 인네에선 축구협회 세금 받는단 소린 안 했으면 좋겠어)
지면 자존심 상하는게 좀 짜증나긴 하는데, 이런걸로 대표팀이 흔들리는 것도 웃긴거임. 오히려 이걸 기회다 하며 대표팀을 흔들어서 자기들 영향력을 높이려는 축구계 내부의 정치꾼들이 더 문제인거지. 세계적인 강호들도 라이벌에게 무력하게 지고도 다시 일어났음. 2002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독일은 자기네 안방에서 잉글랜드에게 1-5 굴욕패를 당했음. 그리고 그 뒤 독일이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우린 다 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