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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사 데얀 "나의 K리그 12년은 '뷰티풀'이었다."

title: 세일러스 아이콘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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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에이전트의 전화가 왔다. “한국에 갈 생각 있어?”라고 해서 나는 “어디든 좋으니까 세르비아 밖으로만 나가게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리곤 이틀 뒤에 나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전훈지인 괌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도쿄 경유로 가느라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영하 10도인 세르비아를 떠나 비행기로 24시간을 날아간 끝에 도착한 곳은 한여름이었다. 죽을 만큼 피곤했다.

 

하룻밤을 자고 호텔 조식을 먹었다.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더니 “우리 팀에 외국인은 4명까지만 계약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을 듣고야 나는 깨달았다. 세상에, 나는 이곳에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온 것이다! 그리곤 첫 훈련을 하는데, 강도가 너무 높았다.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때 나는 한국 축구를 하나도 몰랐다. 어떤 스타일인지, 어떻게 훈련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며칠 지내면서 조금씩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연습경기에서 나는 계속 골을 넣었다. 한 외국인 선수가 돌아가면서 내가 그 자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천만다행 내가 계약을 따낸 것이다.

 

그때 팀에 있던 발칸 출신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이가 많은 코치에게 인사할 때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부터 한국 스타일에서는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맵지 않은 음식은 뭐가 있는지 등등 동료들은 일일이 내게 가르쳐줬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구나 싶었다.

 

첫 시즌 인천에서 나는 20골을 넣었다. 시즌이 끝나고 우리(데얀, 드라간, 칼레)는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모두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구단에 갔더니 다짜고짜 “데얀, 너 FC서울에 팔렸으니까 지금 가서 계약해. 드라간, 너는 우리와 재계약. 칼레, 미안하지만 너는 계약 만료”라고 통보했다. 뭐라고? 프로축구선수의 삶이 원래 그렇다곤 해도 인천의 일처리 방식은 너무 급작스러웠다. 아니, 지금 서울 사무실로 가라고? 그게 어디 있는데? 뭘 타고 가는 거지?

 

나를 선택한 사람은 서울의 당시 감독이었던 셰놀 귀네슈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귀네슈 감독이 “다른 선수는 모르겠고 데얀은 꼭 사달라”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서울 사무실에 도착해서 계약 협상을 했다. 구단은 내게 계약기간을 얼마나 원하느냐고 물었다. 인천과 계약은 1년이었다. 나는 조심스레 “혹시 2년 계약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서울 담당자가 “2년?”이라고 되물었다. 나는 속으로 ‘아, 망했다. 너무 욕심부렸나 봐’라며 자책했다. 옆에 있던 에이전트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겨우 2년? 아니야. 4년 어때?”라고 말했다. 만세.

 

https://m.blog.naver.com/dejan0727/22316702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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