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나는 돌이켜보면 15시즌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어
이 시절이 내 인생에서 제일 한가했던 시기라 홈은 물론 가까운 원정경기들까지 다 직관 다녔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듯
15시즌 시작하기 전 준재형을 포함한 선수들도 많이 나가고 설기현은 통수치면서 광주와 함께 강등 1순위로 뽑히면서 전망도 안좋았는데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고 성적도 하위스플릿 최강자+FA컵 준우승이라 좋은 추억들도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
이때는 이길때도 재밌었지만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싸우는 맛이 있었던 것 같어 무엇보다 요니치를 필두로 하는 수비가 워낙 좋아서 실점 자체가 적었고
모두가 아는 FA컵 결승전을 빼더라도
3월달 전북이랑 홈 경기에서 이천수 슛 진짜 좋았는데 살짝 벗어나면서 0대0으로 비긴경기도 기억나고
FA컵에서 매 경기 연장혈투 끝에 다음라운드에 진출했던 것들도 기억나고
이럴 때 아니면 실업팀과의 경기 언제보겠냐 싶어서 갔던 천안원정도 기억나고
전북이랑 2번째 홈경기에서 김인성이 결승골 넣으면서 이겼던 경기도 기억나고
이 기세를 16시즌에도 성공했으면 김도훈 감독과의 동행이 오래될 수 있었을텐데 어렵게 만들어놓은 틀이 너무 쉽게 무너지면서
이때부터 장기적인 플랜없이 눈앞의 잔류에만 본격적으로 똥줄타는 시기가 오게 되면서 축구를 맘편히 즐기지는 못하게 된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