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b11 현장] PK 5개 중 4개 읽은 ‘前 인천’ 수문장 김동헌, “얼핏 생각나는 키커 방향 따라갔다”
이날 김천 수문장 김동헌은 원소속 팀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연장 전반 백포로 전환한 인천이 몰아치는 사이, 7분 무고사의 터닝슛이 바운드돼 속도가 붙었으나, 이를 결정적인 선방으로 막았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후에는 인천 키커 5명 중 4인의 슛 방향을 읽었다. 인천은 무고사, 김도혁, 최우진, 권한진, 신진호가 키커로 나섰는데, 이중 앞선 네 명의 방향을 따라갔고 최우진의 슛은 막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얼핏 생각나는 사람들은 생각나는 대로 따라가려고 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원래 하던 대로 자세를 보고 방향을 정했다. 방향이 다 맞아서 나도 정말 신기했는데, 오랜만에 경기 뛰어서 다리가 둔했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이날 믹스드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동헌을 보고, 지나가는 조성환 인천 감독과 선수들은 한마디 씩 그에게 던졌다. 무고사는 그에게 다가가 장난스레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김동헌은 “인천이 이겼으니 저렇게 하시는 것 같다. 만일 우리가 이겼으면 아무 말도 안 하고 가셨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동헌은 “일단 S석(서포터석)이 열려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다. 내 이름을 불러주신 팬들도 많았다. 경기 전에는 조금 이상했는데, 오늘 우리는 졌지만, 나는 내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안 다치고 성장해 인천 팬들 앞에 나서는 게 기다려진다”라고 재회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년 6월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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