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포항전에서 정말 실망 많이 했었습니다.
조직력 갖추지 않은 신병들 보낸 김천 상대로도
앞 경기 로테이션 돌리면서 주전들 내보냈지만,
답답한 모습 보여줌에
대체 창원 가서 뭐 했냐, 온갖 안 좋은 생각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120분 혈투
그리고 승부차기 승리
머리 박고 뛰는 선수들 얼마나 짠하고, 마음이 아렸는지요.
120분 뛰었지만, 힘든 거 알지만,
승리라는 보약을 먹었고,
상승곡선에 더 큰 힘 보태고자,
가족들 입문 시키고,
인천의 9번이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공격수니,
7번이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니,
일당백 응원으로 손꼽히는 낭만 있는 팀이니,
설명설명해가며
온갖 기대감 다 불려놓고,
포항전 다 데리고 가서, 무기력하게
개박살나는 모습 보여준 게 솔직히 쪽팔리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못 하는 경기력에 화도 나고,
실망을 넘어 구성원들이 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빡센 일정, 어느새 내일 제주전이 다가왔고,
저는 다시 우리 팀을 응원하려 합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팀이니까요.
포항전 후로
주변인들의 반응이나, 여러 가지 글들을 보고,
짧지만 방대한 양의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날선 비판이 비난으로 흘러들어가는 이 상황에,
모두가 힘들겠지만,
모두가 화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내라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