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구단에 레전드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성남보니까 알겠음.
팀에 레전드가 은퇴하고도 남아있으면, 팀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레전드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더라.
팬과 프론트와 선수단 사이의 구심점이 되어주는 느낌임.
분명 임실장님 감독 못되는 점은 거시기 하지만, 팀이 힘들 때에 선수와 팬과 프론트가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것임.
솔직히 K리그에서 팀의 레전드가 팀과 함께 뼈를 묻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음.
물론 때로는 박힌 돌이 되어서 팀의 운영을 방해하는 일도 해외리그 보면 있지만, 최소한 임실장님 같은 레전드는 자신이 팀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임.
만약에 임실장님이 구단에 없었다면, 누가 자신이 함께했던 팀의 역사와 추억을 기억하고 함께 하려고 할까? 싶음. 나이 먹을수록 먹고 살기 바쁜데.
최소한 우리의 젊음과 함께 있던 인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함께 싸운 동지였던 우리가 이 곳을 버리지 못하는 것.
그것은 팀의 의지가 이어져 나간다는 것이고, 팀의 레전드가 그 연결지점을 자리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연결지점이 남이 보기에는 작아보여도, 도미노 효과처럼 번져 나가서 팀 전체를 이끌고 나간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