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노안으로 힘드네요. 경기 분석집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교정 작업 중
팟캐스트 <히든 인천>팀이 인천을 위해 만든 자체 출판사 <책과 불나방>에서 출간 예정인
2020 시즌 인천 경기 분석집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연휴 내내 자체 교정 작업 중입니다.
어제(오늘)는 새벽 4시까지 했네요.
내일 온종일 더 하면 1차 마무리 예상됩니다.
빡빡하게 A4 130쪽 분량이네요.
짜파게티가 안 보일 정도로 노안 오고 있는데 무리해서 눈알이 빠질 것 같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막상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큰일이네요.
많이 도와주세요.
3일 내내 이것만 하다 지쳐서 잠깐 쉴 겸 인천네이션에 가장 첫 부분 머릿말(초안) 올려봅니다.
(가제)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히든 인천>의 2020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전 경기 분석
(머리말)
왜 지금 경기 분석집을?
우리는 인천 팬이다.
인천과의 인연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인천을 지지한다.
인천 축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릴 때의 기대감. 좋지 않은 경기력과 이어지는 패배의 당혹감. 다른 팀 팬들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인한 분노. 어지간한 일은 허허 웃으며 홀로 삭힐 수 있는 인내심과 평정심.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경기 있는 주말을 기다리며 느끼는 묘한 흥분과 설렘. 승점은 꼴찌지만 경기장만큼은 우리가 전국 1등이라며 당당히 얘기하는 뻔뻔함. 창단 이후 계속 1부에 있었고 승강 플레이오프 구경할 일조차 없었다는 자부심. 선수들의 처절한 몸 동작을 보며 느끼는 동병상련의 유대감. 모두가 포기했을 때 마지막 힘을 쥐어짜 얻어낸 승점 1점의 소중함. 두 명 정도 퇴장 당해도 충분히 승점 따낼 수 있다는 여유. 12위에서 11위로 올라갈 때 느끼는 희열.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되는 겸손함. 이따금 터지는 그 한 골로 느끼는 짜릿함. 끝이 좋으면 어지간한 건 참을 수 있다는 인생의 숨은 진리. 그리고 여기저기 인천 팬들의 한탄을 들으며 그래도 나 혼자 이 고통을 당하는 건 아니라는 안도감까지. 이렇게 다양한 선물을 건네 주는 인천 축구. 우리는 인천 축구를 좋아한다.
다른 팀 팬들이 인천 팬을 부러워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팟캐스트 <히든 인천>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히든 인천> 기술 책임자(심재국)가 2020년도 구단 명예기자로 활동하면서 홈 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까지 전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심지어 FA컵까지 다 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까지 참여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내용을 모아 개인 블로그에 경기 분석 글을 남겼다. 선수 경력 없는 평범한 축구 팬의 글이지만 충분히 의미 있었다. 재미있기도 했다. 글을 읽으니 2020년에 펼쳐진 우리 인천의 한 경기 한 경기가 곧바로 눈 앞에 생생히 살아났다. 그냥 두면 이 재미있는 글이 날아가버릴 것 같아 아까웠다. 어떤 형태로든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히든 인천> 멤버들이 모여 지난 시즌 전 경기를 곱씹어보고 재구성했다. 점점 살이 붙어서 일이 커졌다.
이 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K리그를 즐기는 일이었다. 또한 2020 시즌의 고통과 감격을 되새기는 기회였다.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며 올 한 해 선전을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도 담겼다. 물론 아마추어의 시각으로 나눈 이야기들이다. 같은 경기를 봤지만 선수와 전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평가는 더욱 그럴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책 한 권 나오면 인천 팬들 사이에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을까.다른 팀 팬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함께 축구를, K리그를, 인천을 즐기자.
구단 자문변호사
법무법인 지혁
손수호 대표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