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네 오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신기했던거
딱히 인천에 태어났거나, 살아본적도 없는데 인천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는것
내가 인천을 응원하기 시작했던건 당시 해축을 중계로 보면서 자기가 살고있는 연고지의 축구팀을 대대손손 2대째~3대째 응원하는
유럽 특유의 축구문화에 크게 감명받아 나도 비슷하게 흉내내고 싶어서, 그저 내가 인천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응원하기 시작했던거라서
인천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도 인천을 좋아하고 인천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처음엔 되게 신기했음
난 딱히 인천 축구가 재밌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서 팬질했던게 아니었다보니 ㅇㅇ
막말로 만약 그 당시의 내가 수원에 살고 있었거나 연고가 있었다면 아마 나는 지금 그랑블루가 됐을거임
그 정도로 나의 평소 축구관에 있어서 연고지는 거부할수 없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음
버밍엄이나 선더랜드에 사는 사람도 성적 잘 나오고 축구 잘 하는 맨시티나 리버풀 응원하고 싶을텐데
끝까지 의리를 지키면서 3대째 아스톤 빌라나 선더랜드를 응원하는 현지축구팬들을 보면서 감명받아
그 당시까지만 해도 해축만 보고 k리그는 저급하다고 무시하던 내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인천을 응원하기로 시작했던거니까
그랬는데 인네 오고나서, 요즘엔 그런 고리타분한 기준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팀 자유롭게 응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걸 뒤늦게 알게돼서 되게 신기했음
연고지란게 팀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건 아니구나
나의 기존의 태도는 또 하나의 고리타분한 아집이 될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조금 시야가 넓어진 좋은 계기가 됐음
그러고나니까 문득 노엘이 자기 자식도 자기 따라 시티 팬 만들려 했는데 정작 자식들은 아스날을 좋아한다 해서 고민이라는 얘기가 떠올랐다 ㅋㅋ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다 똑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