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강원 원정, '첫 유관중 경기' 취재 후기
강릉은 취재로 세 번째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관중 경기는 오늘이 처음이었구요. 공교롭게도 강원 원정 때마다 춘천이 아니라 강릉으로 오게 되네요.
확실히 경기장엔 관중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북적거리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추웠던 것 빼고는 날씨도 좋았구요.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랬나...
중계를 통해 이미 들으셨겠지만, 육성 응원이 몇 차례 들려왔습니다. 전반 막판 심판 판정으로 인해 분노하는 팬들이 많아지기도 했죠.
저는 개인적으로 육성응원을 막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경기 볼 때 자연스럽게 탄식하고 하는 걸요. 기자석에서도 그러는데 경기를 즐기러 오신 분들은 오죽하시겠어요. 몰입해서 보다보면 순간적으로 소리도 지를 수 있고 그런 거죠.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커요. 육성응원 안하고 조용히 경기 보는 분들이 대단하신 거지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 “이 시국에 방역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천하의 몹쓸 인간들” 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당연히 누가 봐도 지나친 사람은 제지를 해야겠지만요. 뭐든지 적당히...
관중들은 그럴 수 있는데... 그래도 구단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은 그럴 수 있어. 근데 니들은 그러면 안되지’ 가 생각나네요)
오늘 제가 들은 육성응원 자제 방송은 한 번이었습니다. 물론 그 방송이 분노한 관중들을 막지는 못했습니다만, 저는 구단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방송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차피 말 안 듣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구색이라도 맞춰야 어느 정도 자제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아마 이 일은 조용히 스르륵 지나가겠죠. 모든 경기장에 같은 기자들이 취재를 다니는 것은 아니니 이해는 합니다만, 수도권에 있는 구단들만 타겟이 되는 분위기가 아쉬워요. 인기가 많은 대신 감내해야 하는 부분인건가... "우리도 욕 먹었으니 쟤네도 욕해야지!" 가 아니라... 일부의 과한 사람들이 전부를 대표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알텐데, 그런 류의 '욕해주세요' 식의 기사가 나오는 게 아쉽달까요. 얘기할 건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에휴 잘 모르겠네요. 이러고 경기도 지니까 더 그런 듯.
쨌든 강릉 아재들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강원 선수들이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더 뛰어다니는 게 느껴질 정도로 홈 버프가 대단하네요. 다음 경기도 원정이던데 그 때는 승점 가져올 수 있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