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신도림 치매있으셨던 분...
얼마전 일이있어 낮에 귀가중이었죠.
신도림역 급행 대기중 어느 할아버지가 물어봅니다.
"저기요. 이거타면 부천가요?"
뭐 연세있으신분이라 대답하고 말동무도 해드렸습니다.
자신이 치매가있어 기억이 순간 깜깜하답니다.
대기시간이 있어 두런 두런 이야기하는데.
운수회사 운영했었고 자식에게 줬다~ 스쿠버다이빙 좋아해서 대장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정말 갑갑하고 뭐라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얼마뒤 아들이 미국사는데 가야된다고 근데 자기 위해주고 말동무 해주고 너무 고맙다고
가기전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시더군요.
너무 고맙다고 꼭 막걸리 한잔 하고싶으시다고.
사실 외할머니가 치매로 가셔서 너무 짠해서 저희 할이버지 같았어요.
명함드리면서 개인사정상 전화는 받지 않으니 꼭 문자 주세요~ 했습니다.
결국 연락은 오지 않네요...
참 마음이 외로워 보이셨던 분이신데...
오늘 신도림 갈아타면서 급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나누었던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기분좋은 대화였습니다.
좋은일만 남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