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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어제 경기 이후의 생각들

title: 파검메이트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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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그렇게 됐는가?

 

돌이켜보면 인천은 조성환 체제 출범 이후에도 매년 충격적인 대패가 항상 있었고 올해는 이번 경기였음. 다만 팬들의 멘탈 타격이 더 큰 이유는...

 

- 단순히 전술때문에 졌을까?

전술의 책임은 분명히 있겠지만 전술 이전에 시작부터 완전히 기세가 밀린 상태였고 선수의 폼도 심각한 경기

- 무리한 로테이션이 문제인가?

일부 변화점은 있지만 아예 안 쓴 선수를 낸 것도 아니고 이 정도의 로테이션만으로 대패가 됐다는 건 말이 안 됨

- 일부 선수의 치명적인 부진 때문인가?

평소 정말 잘 하던 선수들마저 무너지고, 그나마 나은 선수는 있어도 얘는 잘했지... 라는 말은 딱히 안 나옴

 

즉, 뭐가 문제인지 판단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뒤틀린 경기였기에 절망이 크다고 생각. 차라리 작년 광주 5-0 사태는 뜯어보면 여긴 이게 문제고, 저긴 이게 문제라는 소리가 제법 명확하게 제시될만도 한데 이번 경기는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좀 들었음.

 

다른 부분은 그렇다치고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운 부분은 '너무 쉽게 무너지는 멘탈리티'인데, 2021 전반기 대패 경기들이나 2022 FA컵 광주전, 2023 리그 광주전까지 인천은 어느 날 정신줄이 끊어지고 그야말로 참사를 당하는 경기가 자꾸 보임. 특히 이번에 킥오프 직후 연속 실점은 보면서 너무 충격이었음. 적어도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고 프로답게 평정심을 찾았다면 그런 실점은 없었으리라 생각함.

 

그리고 구태여 전술을 하나 언급하라고 하면 변칙 3-5-2를 자꾸 시도하고는 있는데, 제르소와 무고사의 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다 박승호가 아무리 재능 있는 선수라고 해도 어렵고 소화하기 힘든 롤을 계속 주다보니 공격을 강화하려는 전술인데 도리어 공격이 둔화되는 느낌. 이번 경기도 차라리 음포쿠가 투입된 이후 만들어진 시즌 초와 비슷한 구도에서 차라리 경기력이 나았음. 시즌 극초기에는 결과와 별개로 아 우리가 이런 컨셉을 잡고 싶구나!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수선함.

 

 

2. 감독의 책임?

 

개인적으로는 대안이 있느냐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으나(대안을 찾는 건 팬의 임무가 아닌 구단의 임무라고 생각하며 종종 이 말로 정당한 비판까지 막는 논리가 있었기 때문) 지금은 정말로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함. 그래서 시즌 초에 무리해서 내친다는 건 불가능하고, 오히려 이 팀에 악영향을 줄 것 같음. 당장 ~버지 소리 듣던 감독을 내친 전북, 성남, 대구도 반드시 감독을 내쳐야만 하는 상황은 맞았지만, 후임 선임 과정에서 확실히 흡족할만한 옵션은 물색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됐든간에 감독님 체제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고 그 덕분에 팀이 발전한 점은 모두 인정할텐데 현 시점에서 그런 분을 내치기에는 명분이 많이 빈약함. 단 페트레스쿠 경질 직전 전북 급의 성적이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아직 그 단계로 넘어갈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

 

재계약 신중론은 어느 정도 동의함. 이번에 계약을 연장하면 짧은 단년계약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간을 보장해줘야 할텐데, 향후 몇 년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중요함. 이러한 비전이 있고, 그 비전을 수행하기 위해 이 로드맵을 그린다-같은 미래지향적인 면모도 중요하고 당장의 성적도 중요. 그리고 지금은 대안이 딱히 없지만 재계약 타이밍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검토하면서 지켜보고 성급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음.

 

 

3. 응원의 태도

 

이 팀 팬들은 이 팀이 어느 위치에 있어도 응원할 사람들이고, 그만큼 애정도 큼. 팀이 부진하더라도 힘을 실어줄 필요는 분명히 있음. 다만 모든 상황을 감싸만 줄 수는 없고, 합당한 비판은 따라와야 함.

 

적어도 지금 상황은 아닌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따끔한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대신 선은 넘지 않도록 조절해서 여러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 못해도 그저 괜찮다고만 하는 것도, 못한다고 선 넘는 소리를 하면서 윽박지르는 것도 둘 다 옳지 않다고 항상 느껴왔고, 그 수위가 잘 조절되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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