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나는 무얼위해 사는가?
이제 졸업을 3주 앞둔 고3입니다.
졸업이 3주 남았다는 사실과 이제 대학이라는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 그리고 설레임과 기대를 담아 "나는 무얼위해 사는가?"라는 약간은 철학적인 주제로
제 이야기를 적어볼까합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왜 이글의 제목이 "나는 무얼위해 사는가?"인지 궁금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글의 제목을 "나는 무얼위해 사는가?" 라고 지은 이유는 바야흐로 약 1주일전, 졸업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제 스스로 던진 물음때문입니다.
그때의 저는 정규 교육과정 졸업이라는 제 인생에서 큰 발자국을 내딛는 경사스러운 날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12년동안 도대체 무얼 위해 이렇게 달려온걸까? 그리고 앞으로의 6년은 또 무얼위해 달려가야하는걸까?"라는 질문을 제 스스로 던져보았습니다.
그러한 질문을 던지다보니 수능이 끝나고 들었던 일종의 허탈감과 비슷한 감정이 또 다시 들더군요. 그래서 그 주제를 1주일간 고민하다가 인네 여러분과 같이 고민하고 또 나누고 싶어 지금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꿈이 없는 아이입니다.
정치외교학과라는 이름은 멋있는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정치인이라거나 공무원이라거나 또는 외교관 같은 정치외교학과를 진학하고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꾸는 어찌보면 뻔한 꿈을 가지고 입학한것이 아닙니다.
단지 저는 제 미래에 대한 확신과 제가 꾸는 꿈이 없었기에
그나마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정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기에 귀로 들은 지식 써먹고자 가장 친숙했고 땡기는 과를 수시로 넣고 합격한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위의 질문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12년간 나는 어떠한 삷을 살았고 이젠 어떻게 나아가야하는가?" 라는 질문 말이죠.
그렇게 1주일이 흐른 지금, 그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찾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허황심에 가득차 친구들 앞에서 돈 있는척, 무얼가를 잘하는척, 척척척 하면서 살아온 댓가는 내실이 없이 껍데기만 남은 지금의 저입니다.
친구들이 하는 행동, 친구들이 하는 말, 친구들이 하는 공부 등등 모든것을 따라한 저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속의 가랑이 찢어진 뱁새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학창시절의 대다수가 동경하는 꿈(군인, 변호사, 판사, 연예인, 운동선수 등)까지도 친구들과 같이 꿈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쓸데없는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는 상관없이 그저 남들이 좋다면 따라하는 그런삶을 12년간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자아는 이게 친구들의 자아인지, 부모님의 자아인지, 내 자아인지 모르겠는정도까지 왔지요.
그렇게 12년동안 살았습니다.
저의 내면보다는 남들을 따라가고 남들이 하라는것만 하는 그런 삶이요. 그렇게 살다보니 저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을 앞뒀음에도, 제 자아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 말이죠. 참 비극적인 상황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또 똑같이 배울거 배우고 군대 다녀오고 졸업까지 이르면 그때는 진짜 어엿한 사회인인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그때까지 제 내면을 찾지 못할까봐요.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나는 무얼위해 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무언가 답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경험과 의견도 참고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따뜻한 조언이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따끔한 한마디든 모두 다 좋으니, 댓글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두서없고 긴글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천 승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