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오늘 복싱에서 한국인 선수가 세계 챔프에 도전함. 그것도 통합 타이틀에
도전자 김예준. WBO 랭킹 11위. 동양챔피언이나 아시아 챔피언은 했는데, 세계 타이틀 도전은 처음.
참고로 복싱에서는 챔피언이 중요한 것이 아님.
축구처럼 통합된 기구가 있는 게 아니라서 아무나 단체를 만들고, 아무나 챔피언이 될 수 있음.
그래서 권투는 챔피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 챔피언이냐가 중요함.
그리고 권투에서 인정하는 단체가 WBC와 WBA와 WBO 그리고 IBF 이렇게 4군데임. 올드팬들은 WBC와 WBA만 기억할텐데, 30년 전부터 나머지 두 단체가 많이 올라와서 지금은 4대 단체의 챔피언을 쳐줌.
그리고 김예준이 도전권을 얻은 거. 어디 도전권을 얻었나면
4대기구 통합타이틀전 도전권 얻었음. 오늘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에서 승리하면 4대 단체 통합 챔피언 되는 거.
상대는 이노우에 나오야
현재 최상급 레벨의 복서인데, 밴텀급 4대기구 통합 챔피언과 슈퍼밴텀급 4대기구 통합 챔피언. 두 체급 언디스퓨티드 챔피언 달성한 역사상 두 번째 선수.
현재 아시아권에서 그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고(물론 과거까지 포함하면 파퀴아오가 1황), 테렌스 크로포드, 올렉산드르 우식과 함께 현재 세계 복싱계를 지배하는 선수.
솔직히 말해서 김예준이 이노우에 나오야하고는 같은 경기를 가질 레벨이 아님. 현격한 수준 차이와 위상의 차이가 나는 선수임.
그런데 김예준이 이노우에 나오야와 왜 타이틀전 경기를 가지느냐 하면, 김예준 입장에서는 천운이 따랐음. 진짜 하늘이 허락한 절호의 기회.
원래는 12월 24일에 IBF/WBO 랭킹 1위인 호주의 샘 굿맨과 이노우에 나오야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음. 그런데 샘 굿맨이 눈두덩이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가 연기됨. 1월 24일로.
그런데 샘 굿맨이 다시 연습 중에 부상난 곳을 다시 부상 당함.
이미 경기 잡혔고, 스폰서와 방송 등등의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기 날리면 수백억원이 날아가는 상황.
돈 날아가는 참사는 막아야 했기에 급하게 대체상대를 찾았고(거기에 의무방어전 기간도 생각해야 했다고)
그 상대가 김예준.
김예준 입장에서는 정말 한 번 가져볼까 말까 한 타이틀전을, 그것도 4대기구 통합 타이틀전을 천운으로 가졌음.
물론 김예준이 이길 확률은 매우 낮음. 기량 차이도 차이인데, 김예준은 말 그대로 대체상대. 이미 몇 달 단위로 스케쥴 세우고 몸을 만들어 온 이노우에 나오야와 급하게 보름 정도 시간을 갖고서 준비해야 하는 김예준.
전문가들은 김예준이 이길 확률을 5.6% 정도로 보고 있음.
그런데 지난 12월 하이메 뭉기아가 브루노 쉬마스에게 패배했는데, 이 때 브루노의 승리 확률이 7.6%. 세상사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름.
현실은 김예준이 잘 싸우기만 해도 이변이지만, 세상사 어떻게 승자가 항상 이길까?
오늘 한 번 기적을 기도해 봅시다. 한국인 최초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나올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