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천유나이티드 후원회 "서쪽사람들 " 준비위원회에 합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라고 인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네요
2005년 6월 5일 문학경기장에서 제 생애 첫 축구경기를 직관했습니다.
K리그에는 전혀 관심도 없던 제가 아버지가 주신 축구 관람표를 가지고 경기장에 처음 가본 날, 제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했습니다.
3:1 로 역전한 경기를 보면서 축구라는 것에 흥미를 가졌고 매 주말 홈경기 때마다 문학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모두가 창단 2년 밖에 안된 신생팀의 파란이라고 평가했지만
그 해 K리그는 분명 파랑 검정색으로 물들었었고 주말 경기 때면 2만, 아니 3만명이 넘는 관중이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인천유나이티드 역사상 최고 성적인 전/후기 통합 순위 1위를 눈으로, 피부로 함께 느꼈습니다.
그런 뒤 아쉽게도 인천유나이티드는 성적이 점차 하락했고, 어느 순간인가부터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지는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응원하는 소수의 서포터즈들은 일당백이라는 평가와 함께 K리그 내에서 손꼽힐만큼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팬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우리에겐 꿈만 같았던 ACL 진출과 함께 아시아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밝게 빛났던 탓이었을까요? 우리는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야 말았습니다.
네. 분명 뼈아픈 시간이었습니다. 강등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결과였고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이 선수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지만, 선수들을 질타하거나 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대로 이 팀을 사랑합니다. 여전히 이 팀을 응원할테고, 이 팀과 함께할 겁니다.
이런 팬들의 마음을 알아준 것인지, 이 팀을 사랑하고, 이 팀을 원래 있어야할 자리에 되돌려놓겠노라 다짐하며 선수들은 이 팀에 남았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물론, 강등을 마주한 뒤에 우리는 아쉬운 이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별한 분들을 영원히 가슴속에 기억할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여전히 이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함께하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뜻이 이 팀과 선수들과 팬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목소리로, 함성으로, 응원으로 선수들이 한걸음 더, 한 호흡 더 뛸 수 있게하는 것도 분명 힘이 될테지만,
또다른 방법으로도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과 시민들과 함께 이 팀을 위해 보탬이되고 싶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팀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법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를테지만, 이 팀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여러 방법 중 한가지는 우리 팀을 위해 후원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쪽사람들" 은 그렇게 준비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금은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모두 구단과 유스팀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다른 후원금, 기부금과 달리 후원금은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구단과 유소년의 발전을 위해 다이렉트로 전달되며, 후원회를 운영하는 비용은 후원회를 직접적으로 후원하기 위한 별도의 후원금이 있지 않는 이상, 후원회를 구성하는 준비위원회 소속인원 개인의 비용으로 운영할 예정에 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후원회를 준비하고 있고,
그 첫번째 발걸음으로 창립총회가 2/8 오후 2시, 우리의 홈 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저희가 준비한 내용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비록 준비한 내용이 많이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뜻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선수들, 구단 그리고 후원회 준비위원회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