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인네문학]그와 그녀의 수줍고도 후끈했던 숭의구장에서의 세번째 데이트!14년 10월 11일 경기
(본 이야기는 전 여친이자 현 와이프인 이쁜 마누라님의 당시 일기와 저의 일기를 교차검증하며 쓴 글입니다)
☆그 남자 이야기
그는 혼자 직관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외동으로 자라서 그런지 영화는 타인과 같이 보더라도 꼭 혼자 보면서 오롯이 영화를 즐기는 스타일이었고...
스포츠 경기는 타인과 갈 때도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뭐 혼자 가서 보면 되지?뭐 어때?...이런 스타일이었다
인천서 태어나 종목 가리지 않고 인천 연고 프로스포츠팀만 오로지 응원하던 그에게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직관은 내 고향팀이니까...홀로 보고 싶으면 시간내서 보면 되는그런 존재였다...
열성적인 서포터는 아니지만 늘 미디어에서 소식 있으면 챙겨보고 아..나의 고향팀이여..늘 화이팅!
☆그 여자 이야기
그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무척이나 외향적인 스타일이었다
친오빠가 워낙 스포츠광이라 두 여동생들도 이따금씩 스포츠 경기에 데리고 다니는 바람에 그녀도 자연스레 스포츠 직관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고향이 부천인 그녀는 어느팀을 응원해야 하나 싶었지만 그냥 친오빠가 처음 프로축구 경기장 데리고 간 곳이 인천 홈구장이라 자연스레 인천을 응원하게 되었다.그녀는 친오빠와 같이 가거나...아니면 친여동생과 가거나...아니면 삼남매가 함께 가거나...직관은 여럿이 가서 하하호호 하며 하는게 묘미라 생각했다.
☆그 남자와 그 여자..직관을 같이 하게 되다
직관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른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어쩌다 보니 연인이 되었다
대학교 과선후배로 알게 된지 2년 6개월이 지난 14년 9월의 어느 날...그렇게 아는 사이에서 연인사이로..
선후배에서 정식으로 연인이 되어 뭔가 정신없던 첫번째 데이트는 말그대로 좌충우돌의 연속
그리고 서로 밀당하며 되게 수줍었던 두번째 데이트를 하고 나서 그녀는 헤어지기 전에 이야기 했다.
"오빠~우리 세번째 데이트는 인천 홈구장 직관가자"
근데 남자는 헷갈렸다.둘 다 인천 프로스포츠 연고팀 좋아한는 공통점은 알지만 그녀가 말하는 경기가 무언지..
세번째 데이트 날짜인 10월 11일..오후 2시엔 축구구장서 인천:포항전이 있었고.. 오후 5시엔 야구구장에서 넥센:sk경기가 있었다.
그 남자는 물었다
"축구?야구?어느걸 직관할꺼야?"
그러자 그녀는 "축구 보고 저녁은 내가 봐둔 식당이 있으니 거기서 먹는걸로 하자"
그렇게 직관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둘의 첫 직관 데이트가 시작되었다...인천 홈구장에서..
그 남자는 걱정이 되었다..서로 이야기하며 직관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아는데 내가 적응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사랑하는 이와 가는거니 조용히 직관하는 습관 버리고 나름 활기차게 직관해보자며 굳은 결심을..
그렇게 시작된 첫 직관 데이트..를 축하(?)해주는 듯이 그 날 경기는 아주 박진감 넘쳤다....이천수 선수의 경기 초반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얼마 안 가 동점골 먹히고
후반전 종반쯤에 진성욱 선수의 결승골로 이기며 끝난...진성욱의 승리를 결정짓는 골 당시 너무 기쁜 나머지 그 남자와 그 여자를 처음으로 스킨십을 하였다...
아주 찐한 허그~~~~~~♡♡♡♡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나서는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경기의 스릴있던 역전승의 여운과 세번째 데이트에서 처음으로 스킨십을 했다는 뭔가 모를 부끄러움에 서로 발그레했다.....
경기장 입장때까지는 뭔가 조심스런 그들이었지만 경기에
심취해서 어쩌다보니 찐한 포옹을 했으니..
경기장 나오며 두번째 스킨십을 했다...서로 두 손을 꼭 잡고
..이 손을 놓치 않으리라 생각하며
그리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듯이 그 날 그 여자가 원했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구경하며 그와 그녀의 첫키스를....
앞선 두번째 데이트까지는 근 3년 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바뀌니 서로 뭔가 모를 어색함과 어찌해야 하나 서로 고민이 있었지만
인천 구장에서 인천의 짜릿한 경기 역전승은 어색함을 사라지게 해주었고 이제 .. 스킨십 오늘 묻고 더블고 가~~~~였다
그 날의 기억이 서로에게 좋아서였는지....인천 연고 축구,야구,농구,배구 홈구장 직관이나 인천 구단의 서울 원정 경기장 직관하는 등의 스포츠 직관은 둘의 데이트에서 당연한 코스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6년의 긴 연애를 한 끝에 20년 가을에 오랜 연애를 종지부 찍고 둘은 결혼을 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전만큼 직접 직관은 자주 못 하지만 부부가 된 그 남자와 그 여자에게 14년 10월 11일의 인천 홈구장에서의 경기는 서로를 더 가까이...그리고 하루에 스킨십 3단계 밟게 되는 좋은(?)기억으로 ..평생의 추억거리로 되었다
이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꿈을 꾼다.
3월 중순이면 태어날 첫 아이...딸과 한 4~5년 후에 같이 숭의구장 및 인천 프로스포츠 홈구장서 같이 직관하는 꿈을..
벌써부터 설렌는 이 마음..직관하며 자녀에게 엄마,아빠의
데이트썰도 알려주고 하면..캬
그렇게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글을 쓰고 나니
임신 8개월차인 와이프는 옆에서 글 다썼으면 야식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