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러고보니 배구 재미없다고 느꼈던 일이 이거였네.
2011시즌까지는 배구 자주 봐었는데, 그 이유가 인천 연고팀이라서 그랬음. 농구하고 같이 보고 했는데.
그 때 챔결에서 가빈이 서브에이스 4연속 때려넣는 거 보고, 가빈이 떠나지 않는 한 배구 안 본다고 하면서 농구만 봄.
나중에 가빈 나가고 난 뒤에 가끔 보기는 했는데, 예전만한 재미가 없음.
왜인가 생각하니, 배구라는 종목 자체가 진영을 완전히 나눠서 서로 침범하지 못하는 종목이라서 필연적으로 변수가 적은 것 때문이었음.
예전에 신치용과 유재학이 같이 인터뷰한 것이 있는데, 여기서 신치용이 유재학이 만수(만가지 수)라면, 배구는 진영이 섞이지 않고, 몸싸움이 없으니 자신은 천수(천가지 수)정도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음.
이것이 종목별 우위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목별 룰에서 오는 변수 발생 여부를 증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함.
나중에 배구 보는 눈이 조금 생기자, 득점이 나는 공격인지 안나는 공격인지 알게 됨. 특히 서브리시브의 안정도가 득점성공률과 직결되다 보니, 나중에 더 안 보게 됨. 누구는 이걸 가지고, 세계 흐름에 뒤쳐진 한국 배구라고 함.
물론 한국 농구도 세계 흐름에서 많이 밀려났기는 한데, 결국 난 관중이고, 난 격렬한 몸싸움과 순간적인 명장면, 변수로 인하여 절대적 강자도 승리를 장담못하는 본질그리고 그것을 결정 짓는 득점 등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임.
사실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이 이거임. 축구는 변수가 정말로 많은 종목임. 때문에 수치화 하기 힘들고, 야구의 세이버매트릭스 같은 데이터 구축도 어렵다고 하지만,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일이 종종 일어남. 애초에 공을 바닥에다 두고 하니, 키가 크다는 점이 절대적 우위가 되지 않음.
시간이 지나고나서 항상 축구가 끝나면, 겨울을 채워주던 것이 농구였는데, 그것도 인천 연고팀이어서 응원한 거였는데. 겨울에 볼 것이 없다. 나머지는 해외스포츠 중에서 지지팀이 있는 건 NFL과 NHL인데, 라이브로 보기도 어렵고
결론은 전자랜드 개XX. 연맹에서 인수팀 물고 왔을 때, 팔았으면 그대로 인천 연고팀으로 남는 건데. 막판에 뻐겨서 협상 다 틀어놓더니. 1년 뒤에 다시 포기한다고 하고, 대구로 넘어가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