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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025 K리그2 3R 인천 v 성남 전술칼럼)

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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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원한 공격 축구를 기대했던 윤정환 감독의 인천이 예상보다 고전하는 모습이다. 승격을 목표로 하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K리그2의 경쟁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금 실감했을 것이다.

특히, 이번 3라운드에서 성남은 강한 압박으로 인천의 공격 루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전반 내내 인천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후반전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성남의 전술적 접근》

인천의 원활한 공격 전개를 저지하기 위해 성남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1. 성남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

성남은 인천의 쓰리백 빌드업 상황에서 투 톱인 6.홍창범과 9.후이즈가 5.이명주-7.김도혁 등 뒤에서 압박하고, 성남의 양 윙어는 인천의 쓰리백 사이 공간에서 양 스토퍼를 압박하며 4-2-4 형태를 기반으로 높은 지역에서 부터 인천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성남의 수비진은 떄로는 4-6 형태로 보일 정도로 74.사무엘과 33.박수빈은 성남 후방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하면서 77.박승호와 11.제르소의 등 뒤에서 강한 압박을 하였다.

 

성남의 압박 시퀀스.png성남의 수비시 압박 시퀀스

 

인천의 두 미드필더의 등 뒤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중원으로 볼이 투입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출처_쿠팡플레이)

 

성남의 양 윙어는 인천 스토퍼가 볼을 받아 전진하는 순간 압박을 가하는 패턴을 가져갔다. 특히, 인천의 공격방향 중 가장 위험한 오른쪽에서 라인에서 공격진행을 위해 김건희가 볼을 잡았을 때 강하게 압박하며 공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또한, 성남의 강한 압박 라인은 인천 선수들이 등을 지고 플레이하도록 강요했다. 중원에서는 강력한 맨투맨 압박이 이루어졌고, 이명주-김도혁으로 구성된 인천의 미드필더 라인에는 성남의 투톱이 달라 붙은 것과 동시에 좌우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한 박승호와 제르소에게도 성남 미드필더 두 명이 등 뒤에 붙어 쉽게 공을 가지고 쉽게 성남의 골문방향으로 몸을 돌리지 못하게 하였다.

우측으로 공격 전개시 압박.png

높은 위치에서 상대 진영을 바라봤을 때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제르소-최승구 선수를 지속적으로 낮은 위치로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도록 강요하였다. 이러한 성남의 조직적인 압박은 경남전에서 상대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공략하여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던 인천의 오른쪽 라인을 전반 내내 고전하게 만들었다.

 

인천의 AVERAGE POSITION 비교.jpg

앞 선 두 경기에 비해 제르소-최승구가 굉장히 낮은 위치에 AVERAGE POSITION이 설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_SofaScore)

 

2. 후이스를 향한 공격 패턴

성남은 높은 압박 수비를 활용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가져갔다. 하지만 인천 수비가 정렬된 상황에서는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후방에서 다시 빌드업을 시도하며 공격 작업을 정교하게 전개했다.성남의 일반적인 공격전개.png

성남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변형 쓰리백을 형성해 3-1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진행했다. 여러가지 형태 중 일반적으로 33.박수빈이 중앙 미드필더 사이로 내려오거나 좌측 스토퍼 자리로 이동하며 쓰리백 형태를 만들었고, 인천의 압박 라인이 높게 형성되었을 때는 골키퍼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2명의 센터백사이에 위치하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전술은 인천의 투톱 압박에 대해 수적인 우위를 가져와 공을 잃었을 때 압박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뒤에 후술할 9.후이스를 통한 공격전술을 위한 시작점이었다.

후이스를 통한 공격패턴 2.png

4.베니시오 까지 압박이 진행됐을 때 발생하는 인천의 3선과 수비사이 공간을 활용한 공격플레이

후이스를 통한 공격패턴 1.jpg

9.후이스가 공을 받을 때 인천의 23.박경섭이 나오면서 발생하는 공간을 윙어가 침투하는 공격 패턴 (출처_쿠팡플레이)

 

이후, 인천 수비 라인이 위로 끌어올려지며 중원과 수비 사이의 공간이 발생하면, 그 공간을 활용해 9.헤이스에게 직접적인 패스를 투입했다. 9.헤이스를 마크하던 인천의 중앙 수비수 23.박경섭이 마크를 위해 따라 움직이면서 발생한 뒷공간을 성남의 윙어가 침투하는 방식의 공격 패턴을 이어갔다.

인천에 대응하는 성남의 맞춤형 전술에 인천은 대응하지 못하며 전반전을 마무리 하였다.

 

 

《풀백의 변화를 통한 인천의 공격》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인천은 28.민경현을 투입하며 풀백 포지션에 변화를 주었고, 이를 통해 성남의 조직적인 수비를 무너뜨리려 했다.

1. 민경현 투입 이후 플레이 변화

28.민경현이 투입되면서 단조로웠던 오른쪽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사이드에서 볼을 받을 때 7.제르소가 측면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자신의 마크맨인 33.박수빈을 끌고 나가면, 그 공간을 민경현이 침투하며 활용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특히, 후반 47분 50초쯤 나오는 이러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크로스까지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왔다.

47분 50초) 인천의 좋은 공격 패턴.png

47분 50초) 인천의 좋은 공격 패턴2.png

성남의 중앙미드필더를 측면으로 이끌어 만든 좋은 공격 패턴 플레이 (출처_쿠팡플레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민경현이 볼을 잡고, 제르소가 측면으로 움직이며 돌파를 시도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인천은 성남의 수비 조직을 흔들 수 있었다.

 

2. 이주용의 전진적인 플레이

인천의 풀백의 변화를 왼쪽에서도 이루어졌다. 인천의 플랫했던 쓰리백 라인에서 32.이주용이 전반과 달리 한 칸 더 위로 전진하면서 성남의 윙어 8.이정빈의 등 뒤에서 플레이하면서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 성남의 압박라인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을뿐만 아니라 27.김보섭이 내려와 빌드업 가담 시 상대 최후방라인까지 전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인천의 변화를 통해 전반전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였던 성남의 수비진에 균열을 낼 수 있었다.

전후반 이주용의 히트맵 차이.jpg

 

3. 변화를 통해 가져온 인천의 선제골

인천의 선제골 장면을 앞서서 보면 먼저, 왼쪽 측면에선 28.민경현의 컷팅으로 시작해서 하프스페이스로 전진하고, 7.제르소가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시작한다.

선제골 장면1.png

전반전과 다르게 7.제르소와 28.민경현의 위치가 스위칭 됨 (출처_쿠팡플레이)

 

이러한 패턴 플레이로 인해 전반전 7.제르소가 하프스페이스에서 플레이 할 때 전담마크했던 33.박수빈이 센터백 사이로 위치하고 풀백인 22.정승용이 제르소를 마크하게 되었다. 이후, 오른쪽으로 공격이 전환되면서 민경현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제르소가 순간적으로 맨투맨 마크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선제골 장면2.png

 

이번에 오른쪽 측면에서 빌드업 상황시 27.김보섭-7.신재원 / 32.이주용-8.이정빈 맨투맨 압박으로 인해 27.김보섭이 아래쪽으로 내려와 32.이주용과 스위칭될 때 성남도 윙어와 수비간의 위치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동점골 이후 무너진 인천의 집중력》

성남의 강도 높은 압박 전술도 인상적이었지만, 인천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 역시 돋보였다. 인천은 80분 이전까지 성남에게 단 두 차례의 슈팅 기회만 허용하며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실수로 인한 동점골 이후 인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 성남의 8개의 슈팅중에서 5개가 동점골을 이후로 만들어졌을만큼 실수로 인한 동점골 이후 집중력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압박의 강도가 높은 중앙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턴오버가 나오면서 성남에게 역습의 빌미를 주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역전골까지 내주며 3라운드를 패배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인천을 상대로 높은 압박을 활용한 전술을 구사한 팀은 성남뿐만이 아니다. 2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수원 삼성 역시 유사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당시 수원 삼성은 4명의 공격수를 일자로 배치해 인천의 쓰리백을 직접 압박했고, 미드필드 지역에서는 중앙을 촘촘히 막아 인천의 미드필더들이 빌드업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러한 전술은 퇴장 변수가 발생하기 전까지 수원 삼성이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인천을 상대하는 팀들은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기본적으로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인천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면, 치열한 K리그2에서 승격 경쟁은 더욱 험난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성남전 패배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후반전 들어 인천은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주도권을 되찾았고, 결정적인 공격 장면도 만들어냈다. 비록 실수로 인해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80분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던 수비 라인은 젊으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험이 쌓인다면, 앞으로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인천팬의 입장에서 본 전술분석이며 전술공부 및 글쓰기 목적입니다. 부족한 지식에 대한 태클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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