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선출이 풀어보는 김보섭 유스시절 썰
일단 간략한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인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하여 타 구단 프로산하 유스팀을 거쳐 현재는 축구를 그만둔 후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파랑검정의 일원입니다.
제가 김보섭 선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김보섭 선수의 대건고 시절이였습니다. 인천 혹은 인천 근교에서 선수 생활을 하신 제 동년배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유명한 레슨장이 있습니다. 저도 주말이나 혹은 길게 휴가를 받으면 본가가 있는 인천으로 와서 그 레슨장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레슨장에서는 설날이나 추석 명절 연휴 기간이 되면 레슨받는 선수들을 모아 부평구청역 근처에 있는 신트리 공원 축구장에서 11:11 경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때 처음 김보섭 선수를 봤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데요, 큰 키에 반삭한 머리 그리고 축구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새하얀 피부를 가진 선수였습니다. 김보섭 선수와 저는 상대 편이 되어 경기를 치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보섭 선수와 부딪히는 상황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때 축구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 벽을 느꼈습니다. 저는 당시 소속 팀에서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3학년 형들 경기에 올려뛰기를 하는 등 수비적인 측면이라면 정말 자신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김보섭 선수는 정말 상대하기 힘들었습니다. 보통 그 나이대 선수들은 뭐 하나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키가 크면 발기술이나 스피드가 부족하던지 반대로 발기술이나 스피드가 훌륭하면 피지컬이 약한 식으로요. 그런데 김보섭 선수는 모든 걸 다 갖춘 선수였습니다. 키도 큰데 빠르고 발기술도 좋았습니다. 물론 저보다 네 살 형이지만, 그 날 김보섭 선수한테 정말 탈탈 털릭고 집 가서 한동한 우울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축구를 그만둔 후 축구와 아예 연을 끊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인천 팬이던 친구의 권유로 올해 처음으로 인천 경기를 직관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가 1로빈 때 수원과의 경기였습니다. 그 날 경기장에 가며 스타팅 멤버를 확인해 봤더니 김보섭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혹시 이 김보섭이 내가 아는 그 김보섭이 맞는 지 확인해봤더니 역시 맞았습니다. 우연히 직관을 간 경기에 어렸을 때 상대했던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 경기에서 모두 아시디시피 김보섭 선수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경기 이후로 저는 완전히 인천의 팬이 되어서 올시즌 한 경기를 빼놓고 모두 직관을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보섭 선수가 부상 없이 오래 동안 인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