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김도혁
3년 뒤에 우리 팀으로 왔지.
고액연봉자인데 팀에 도움 못되는 거 가장 괴로워 했을 사람이 김도혁이 아니었을까 싶다.
동시에 세상 물정 모르던 대학 시절에 붙었던 팀에 오고
이 팀에서 사회인이 되고
주장도 달고
30대 중반까지 왔음.
이 팀에서 진짜 성인으로서 자리잡았는데, 김도혁이 마음이 그저그럴까? 오히려 제일 선택을 신중하게 할 사람은 김도혁이라고 봄.
가뜩이나 올해까지 계약인 상황에서 김도혁이 버티려면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임.
난 그렇게 그렇게 생각함. 김도혁이 이적을 선택하던, 원클럽맨을 선택하던 결국 이 팀을 위해서 선택을 할 거라는 것을.
자기 욕심대로 살 사람이었으면 이미 떠나고도 남을 위치에 있을 선수였는데, 왜 이 팀에서 끝까지 있었겠음.
최소한 김도혁은 축구선수 인생을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선택할 사람이 아님.
결국엔 그는 인천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고
그가 가든 남든, 난 그 생각을 믿고 지지하고 싶음.
딱 하나만 바랄 뿐, 선택을 했다면. 선택의 결과로 마지막에는 불 사르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