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한경기 못했다고 면전에 대고 비난이라...
당연히 올해 성적에 대해 비판하고 싶진 않음. 그럼 숭의 개장 첫 개막전 승리, 4년 반만의 전북전 승리, 자력으로 파이널 A 확정, 울산 상대 무패 등의 기록은 다 무시하는 게 되니까...
패배의 요인을 고르라면 잔디 상태? 말도 안되는 습도? 에너지 레벨의 차이? 지는 날엔 아주 작은 것들도 다 꼬투리 잡히는 게 정상 아니겠나.
하지만 오늘은 오늘이고 아직 우리에겐 5경기가 남아있음. 오늘 뿐만 아니라 그동안 왜 졌는지를 따지기엔 너무 아깝다는 소리임.
당연한 소리지만 범인 색출이고 뭐고 다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건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하나씩 보완해 나갈 문제고 우리는 팬으로서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엔 물론 선출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프로 선수 급으로 공을 잘 차는 것도 아니고, 프로 감독 급으로 전술을 잘 짜는 것도 아니니까.
"팬으로서 내 팀은 내가 까겠다는데 당신이 왜 불만?"
이런 소리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근데 막말로 슈팅 할때마다 골 들어가고 수비 할때마다 공이 다 막히면 그게 게임이지 축구인가?
그런 축구를 보고싶으면 당장 게임 켜서 자기가 그런 축구를 만들면 되는 건데 왜 그럴 생각은 않고 매경기가 절실한 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선수들에게 욕하나?
스포츠를 좀 과몰입하면서 보는 거 백번이고 이해하는데, 자기가 원정 가고싶어서 갔으면서 오늘같은 날에 선수들에게 격려 한마디도 모자랄 판에 겨우 오늘 못했다고 다짜고짜 고래고래 욕은 좀 아니지 않나?
물론 프로라면 성적이 우선이지만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어야 스포츠지 어떻게 다 같은 사람인데 매번 잘 하나? 그리고 그런 당신은 매번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쓰다보니까 좀 흥분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데 여기까지만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