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인증 생애 첫 테이블석 소감

https://incheonation.kr/free/1875463

늘 숨 쉬듯이 당연하게 관람하던 S석을 처음으로 건너편에서 마주보며 경기를 보니 되게 느낌이 이상했음; 

'내가 맨날 경기장에서 저렇게 뛰어다니며 노래 불렀구나' '다른 사람들 시선엔 내가 저렇게 보였겠구나' 

마치 거울이나 도플갱어를 보는 기분이었음 ㅋㅋ 

하여튼 3골이나 뒤쳐진 어찌보면 다소 무기력한 패배였음에도 끝까지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던 우리팬들의 열정은 역시 리스펙 할만함 👏

원정석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직관해본건 또 처음이라 이것도 신기했음 

'울산팬들은 평소 이렇게 응원하는구나' '쟤네들 응원가는 이런 것들이었구나' '묘하게 우리랑 비슷한것도 많네' 하면서 90분 내내 힐끔힐끔 쳐다봄

3번째 골 터지고 난 다음 단체로 뒤돌아서 섭팅하고 특히 마지막에 그 유명한 잘있어요 노래 부를때는 어찌나 얄밉던지 😂 

욕설 하나 없는데 킹받는 걸로는 따라갈 자가 없는듯 ㅋㅋㅋㅋ

그래도 이견의 여지 없는, 변명의 여지 없는 우리의 완패 였기에 깨끗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음 내년엔 반드시 되갚아주기로

지금까지 항상 축구는 전쟁이라 생각하고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같이 땀흘리고 같이 고생하는걸 당연한 미덕이라 생각해왔는데

늘 치열하고 처절하게 축구 보던 습관에서 잠시 벗어나 어제는 넓은 자리에 앉아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정말 '편하게' 잘 봤음

꼭 '축구'라는걸, '서포팅(지지)'이라는걸 그렇게 어렵고 숭고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구나

어디에서 응원하든, 어떤 방식으로 응원하든 모두 다 같은 파랑검정이고 다 같은 인천유나이티드 라는걸 깨달은 좋은 경험이었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평소보단 어깨에 힘을 빼고 자주자주 테이블석에서 축구 볼 것 같음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