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볼만찬 얘기를 다 듣고난 후의 소감
1. 현실적으로 천성훈에게 많은 짐을 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
- 조 감독은 3월에 에르 톱 전술을 메인 전술로 고른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제주전 승리, 대전전 3득점으로 어느 정도 전술이 먹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3월 당시엔 어쨌든 공격보단 수비가 문제였으니까
그러다가 이 전술이 상대에게 읽히면서, 천성훈 톱 카드를 꺼내들었고, 예상 외로 천성훈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마리를 찾는 듯 했음.
그런데 천성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문제가 발생함. 에르 톱으로는 이미 읽혔으므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음포쿠 제로톱. 대전 원정에서 이 전술이 먹혔고, 다시 이 전술을 메인으로 꺼내기 시작했으나, 이 전술도 이젠 파훼당했음
= 결국 조성환 감독을 필두로 한 현 코칭스태프들의 전술적 역량은 다른 팀에 비해 평균 이하로 평가할 수 밖에 없음. 메인 전술이 이렇게 빨리 상대에게 파훼당하는 건 그만큼 상대팀이 약점을 빨리 캐치할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이야기.
다시 천성훈을 주전 톱으로 올린다고 해도 이미 해본 메인 전술이라 다시 파훼당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래도 파괴력을 보여준 천성훈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음
2. 이번 시즌 목표 수정
- 팬들과 코칭스태프, 나아가 선수들이 세웠던 목표는 대부분 비슷했다고 생각함. 리그 상스 안착 및 아챔권 도전(혹은 그 이상) 에다가 FA컵에서의 높은 성적 도전, 그리고 ACL에서의 조별리그 통과.
현재로서는 리그는 이제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안정적인 잔류를 현실적인 목표로 하되 FA컵에서의 힘을 꽉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ACL은 9월, 10월의 리그 경기가 대부분 홈경기이고, 이 9월에서 잔류 승점을 쌓아두는데 성공한다면 ACL에서의 조별리그 통과 목표를 세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듬.
= 리그 8위권, FA컵 최소 결승 진출, ACL 조별리그 통과(16강 진출) 를 달성한다면 다음 시즌 준비까지는 현 감독에게 맡길 명분이 있다고 생각함(물론 필자도 이젠 현 감독을 절대 믿을 수 없는 쪽에 속하지만) 다만 이번 시즌 원나우의 실패를 인정하고(FA컵 우승한다면 실패가 아니게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게 아니라면 이젠 이별해야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