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장문] 경기 직관 소감 및 선수 개인평 (전반 ver)

<전반 경기 감상평>

전부 주전급으로 나온 전반 라인업은 왜 이들이 레귤러로 뛰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음.

상대가 의도적으로 내려앉았다기 보단 전체적인 팀 수준이 우리가 높아서 경기를 주도함.

확실히 라인을 올릴때와 내릴때, 상대를 조일때와 안조일때를 잘 구분하면서 이끌었다는 생각.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개개인 컨디션도 무난했음

다만 공격진 제르소 무고사 음포쿠는 균형이 잘 안맞는 느낌.

제르소는 공격적으로 파고 들고, 음포쿠는 중앙지향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좌우 밸런스를 맞추려는 의도로 보였으나

오히려 선수들이 자리를 잘 못잡으면서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제법 들었음. 서로의 호흡도 확실히 미완성이고 교통정리가 안된 느낌.

따라서 우리가 항상 아쉬워했던 u자 빌드업 흐름이 제법 나왔고, 수비진들의 도전적인 패스도 적은편이었음.

그래도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압도하며, 공격 찬스를 종종 만들어냈고 무난하면서도 괜찮았음

<선수 개인평>

이태희 - 상대 공격 찬스가 거의 제로여서 평가할게 없음. 다만 킥력은 다른 경기에 비해 괜찮다고 느낌.

델브리지 - 우리가 흔히 알던 델브리지 느낌 그대로였음. 상대의 빠른 공격수에 비해 발은 느리지만 미리 클리어링 하고 타이밍 좋게 태클 넣으며 깔끔하게 수비

김동민 - 역시 상대 공격 장면이 많치 않아서 특별한 모습은 없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잘해준 느낌, 다만 쓰리백의 중앙으로 빌드업에서 좀 더 도전적이고 직선적인 패스가 거의 없었다는게 아쉬움.

그리고 전반 후 미니게임때 부상이 있어 나갔는데.. 제발 별탈 없길

오반석 - 수비진에선 볼터치를 가장 많이 했는데 민경현에게 계속 지시하면서 리더적인 역할을 많이 함. 나도 이유가 궁금하긴한데 빌드업은 오른쪽보단 왼쪽에 섰을때 더 매끄럽고 잘하는 느낌 

강윤구 - 킥이 장점이기에 역시나 사이드에서 볼 잡을땐 크로스를 계속 올리려고 시도함. 골대 중앙쪽으로 잘 가긴 했는데 공격수에게 잘 전달되지는 못했음.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했는데 전반 중후반 김도혁과 자리를 바꾼건 좀 의아하긴 했음. 경기 하다가 상황에 맞게 자리 체인지 된 느낌이 아니라 공격시엔 의도적으로 자리를 바꿨음

김도혁 - 확실히 개인 몸상태가 제일 좋았음. 공도 발에 붙는 느낌이었고, 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영향력을 미침.

(하프타임때 두루미가족 애기 손짓하고 유니폼 선물해줌. 부러웠음 ㅋㅋㅋ)

이명주 - 개인적으로는 전반전에 제일 돋보였음. 사실 요즘 이명주가 너무 무난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직관으로 보니 다시 느끼는게 이명주가 있어서 경기가 원활하게 돌아가는구나 싶었음.

중앙에서 선수단 전체를 이끄는 모습이었고, 공수 밸런스 맞추는 것과 조율을 잘해줌. 중간중간 나오는 롱패스도 매우 정확.

민경현 - 확실히 경기를 많이 뛰면서 노련해졌다는 인상을 받음.

스스로 윙백으로서의 공수밸런스를 잘 맞췄음.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긴 모양새. 다만 오른쪽 윙포로 나와 중앙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친 음포쿠와 호흡은 별로였다 생각.

제르소 - 에르,보섭이 없는 공격진에서 유일한 크랙. 매번 느끼지만 진짜 빠르고 다이나믹함. 그리고 알다시피 마무리 패스나 슈팅은 아쉽. 그럼에도 제르 같은 선수가 있어야 골 찬스가 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선수. 골 장면도 본인의 전진성으로 우당탕탕 밀고 들어갔고, 수비에게 한번 걸렸지면 밀고 들어가서 냅다 후림.

또한 라인타고 골대쪽으로 침투하는 모습 좋았음, 좋은 장면도 여럿 나왔는데 한번은 키퍼 앞에서 왼쪽으로 제치다 커버 들어온 수비에게 걸렸고, 한번은 키퍼 오른쪽으로 잘 제쳤지만 사이드 오른발 찬스라 날려버림..ㅋㅋㅋㅋㅋㅋ

무고사 - 앞선 글에서 적었지만 아직 확실한 매치핏은 아님. 전반적으로 굼뜬 느낌이 있었지만 '무고사는 무고사다'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음.

특유의 밑으로 살짝 내려와 원투 연계를 하거나, 좌우전진으로 뿌려주는 패스의 정확도는 역시 나이스. 그리고 공격시 골이 나올 것 같은 위치로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감각은 확실히 보였음. 다만 유의미한 장면 없었고 (침투 후 옵사골 있었지만 옵사인거 알고도 그냥 밀어참 ㅋㅋ 극 사이드였는데 그래도 들어감) 제르소와 음포쿠와의 호흡은 아직인 느낌.

이렇게 경기 좀 뛰다보면 금방 돌아올 것 같음. 

음포쿠 - 제일 열정적이고 말 많이함. 역시나 축구물리학자.. 우리가 알던 그 모습. 참 묘하고 애매하고 별로기도 좋기도 함. 근데 은근히 킥이 부정확하기도 함.

항상 느꼈지만 음포쿠 윙포는 밸런스가 별로인거 같고, 삼미들의 프리롤이나 공격적인 라인업에서 중미로 쓰는게 맞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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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못 오신분들을 위해 적어봤고, 후반전 소감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적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