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축구보다 언제들 처음 울어봤음?
나는 다시 생각해도 졸라게 뜬금없게도
2002월드컵 독일 vs 아일랜드 경기 ㅋㅋㅋㅋㅋ
당시 독일은 1차전에서 사우디를 7:0인가 8:0인가 기록적으로 개박살냈던 상태였고 (아마 클로제가 뚝배기 해트트릭)
아일랜드는 카메룬이랑 무승부였던거로 기억
암튼 누가봐도 독일이 그냥 개압살하는게 맞는 시나리오였고
실제로도 선제골 넣고 시작했음
근데 아일랜드가 그 이후 이 악물고 수비해서 계속 쳐맞으면서도 실점은 안하고 오지게 버텼음..
당시 아일랜드에 나이얼 퀸 이라고 우리 DJ같은 뚝배기 원툴 선수가 있었는데
신나게 쳐맞다가 어쩌다 한두번 넘어오는 볼을 진짜 기가막히게 따내서 처리했음 연결하건 본인이 직접 타격하건 하는데
이게 정확도는 떨어졌어도 뭔가 해보려는 의지 근성 우리 아직 안졌다 왜 이런 느낌 있잖아
다른 선수들도 머리터지고 쥐나고 이러면서도 죽자고 뛰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 더 먹히지나 마라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정규시간 다 지나고 이제 끝나나 싶던 찰나에 롱볼 한번 들어간게 퀸 뚝배기를 거쳐서 쇄도하던 로비 킨 발앞에 딱 떨어지고
1:1찬스에서 버져비터 꽂아버림 ㅋㅋㅋㅋㅋ 와 이거 하고 A보드 가서 시그니쳐 쌍권총 쎄레머니 빠바바바 갈기는데
이때 진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났음
언더독들이 그렇게 모든걸 던져서 뛰는데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됐나봐
암튼 그렇게 1:1로 경기는 마무리..
끝나고 아일랜드 선수단이 이긴것처럼 피치 돌면서 인사하는데 테레비로 보면서도 훌쩍대면서 박수쳤던 아름다운 기억이..
그때 아일랜드 감독이 EPL에서 나름 경력있고 우리 국대랑도 몇번 링크떴던 믹 맥카시였는데
이분 골 들어갈때 리액션이 개웃김 ㅋㅋㅋㅋ
다 포기한듯 시크하게 팔짱끼고 쳐다보다가 눈 똥그래져서 어!! 하다가 방방 뛰는건데 ㅋㅋㅋㅋ 영상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
언더독의 분투 보고 인생 처음 축구보다 운거 보면
인며든게 정말 내 운명이었을지도...
벨라챠오 가사 하난 참 잘썼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