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일화 (약간 장문)


기억상 12시 경기로 알고있음
주말이었고 당시 나는 야간 편돌이 알바를 하고 있었음
11시 출근이었는데 출근하고 교대하는 순간부터 맥주, 마른안주, 음료수와 과자, 담배 등등을 사가는 사람으로 그 넓은 매장이 꽉꽉 찼었음.. 나도 한편에 노트북 올려두면서 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선수 입장하고 애국가 연주될때 즈음부터 사람들 부랴부랴 들어가서 한가해짐
그렇게 가끔 오는 한두명을 받으면서 경기를 보다가 전반전 이른시간 포르투갈의 선제골.. 벤투도 없는데 에이 텄네 텄어! 하고 체념하고 대충 보는데 한반두의 등시스트로 금방 동점이 되면서 다시 슈퍼 집중모드로 경기를 보는데 가슴 철렁한 장면이 여럿 있었으나 한반두의 슈퍼세이브로 추가실점 없이 하프타임 돌입.
하프타임부터 또 다시 바쁜 15분을 보내고
중간중간 찾아오는 손님 한두명 정도만 받으면서
다시 후반전을 보는데 골이 안 들어감 ㅠ
그러다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포르투갈이 코너킥을
얻어내면서 이렇게 끝나는건가? 하는데 어떤 손님이 아내한테 등떠밀려서 경기를 보다가 맥주를 사러 왔음. 칭따오 4캔을 호다닥 가지고 와서 나도 계산해주고 있는데
내 노트북에서 점점 고조되는 중계진의 소리가 들림. "손흥민이 나갑니다! 같이 올라와줘야 돼요!" 나랑 손님 역시 자연스레 노트북쪽으로 시선이 가면서 약 10초가량 얼음이 된 채로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불쑥 튀어나온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는 순간 우리 둘 다 소리 지르고 어깨동무 하면서 존나 방방 뛰었었음 ㅋㅋㅋㅋ 그러다 다시 경기가 킥오프 되고 뻘쭘한채로 계산을 해주고 보낸 뒤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손님이 다시와서 박카스 하나 건네 주시면서 한참동안 어떻게 해야 브라질 어떻게 잡나 토론했었음 ㅋㅋㅋ 하지만 결과는 개같이 멸망...
아무튼 당시 참 소소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