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상대를 압도한 인천과 첼시의 3-4-3

3-4-3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인천과 첼시.

두 팀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전력상 비교 우위에 놓여져 있는 팀(전북과 맨체스터 시티)이었음.

인천은 본인들이 주도권을 쥐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흔들기를 원했고, 첼시는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수 유발하며 역습을 노림.

전북과 맨시티 모두 측면+하프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하려했으나 번번이 상대방의 시스템에 막혔다고 볼 수 있음.

일차적으로 양 팀의 윙백(특히 우측 윙백 오재석, 제임스)은 상대 윙어(바로우, 스털링으로 대표되는)를 잘 묶어버림.

양 팀의 스토퍼(오반석, 델브리지 / 아스필리쿠에타, 뤼디거)는 윙백을 도와 수비적인 수적 우위를 계속해서 가져감. 전북의 일류첸코 및 김보경 / 맨시티의 KDB 및 포든 등이 숫자 싸움에 가세했으나 인천과 첼시의 볼란테들이 다시 커버를 들어가며 3 vs 2 상황을 만들며 수적 우위를 계속해서 가져가는 모습.

이차적으로 두 명의 볼란테(김도혁-이강현 / 조르지뉴-캉테)는 백3 앞에서 상대방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공간을 틀어막아버림.

세부적인 롤은 다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김도혁-캉테, 이강현-조르지뉴라고 볼 수 있을 듯.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패스길을 예상하고 차단, 그 뒤 전진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김도혁과 캉테는 경기의 히어로였음. 물론 캉테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최근 몇 년간의 퍼포먼스 중에서도 압도적이었고.

최전방 쓰리톱의 역할은 1대1로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은 아니었으나, 쓰리톱의 구성과 조합만 놓고 본다면 유사한 모습을 보여줌.

한 명이 볼을 간수하며 측면으로 벌려주거나 수비를 유인(무고사, 마운트 or 하베르츠), 한 명은 측면으로 침투하며 수비진 교란(이준석, 베르너), 남은 한 명은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며 오버래핑하는 윙백과 호흡(구본철, 마운트 or 하베르츠).

인천과 첼시 모두 3-4-3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이고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음. 허나 인천은 (논란이 되고 있는 판정과 별개로)경기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에 집중력을 잃었고 첼시는 끝까지 안정적으로 상대방을 틀어막았다는 것이 차이점. 

3-4-3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두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 끝나자마자 빠르게 쓰느라 글이 산만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