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서포팅 문화의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냐도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막상 수원삼성 강등을 본 날
김포 솔터까지 다녀오니 생각이 더 많아지네요.
k리그 흥행에 우리도 호성적으로 팬이 많이 늘었고
이제는 응원 소리가 누가 더 크냐 응원이 누가 더 좋냐도
하나의 컨텐츠인 것 같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호기심에 경기장에 갔다가
그 응원에 이끌려 팬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올해 솔터를 다니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곱씹어보니 욕설을 단 한마디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부모님께 또 오자 그러고
부모님들도 아이들을 아주 편하게 데려오시더군요.
친구 연인들도 모두 경기 결과에 따라 조금 다를 뿐
그 외의 불편한 감정으로 나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분위기 상 아무래도 내년에 수도권 팀은 많지 않을 듯 하고
우리팀으로의 신규 유입 가능성은 더 높다고 보는데
우리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서포팅의 자정작용이
더 크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버렸네요.
경기장에서 내뱉는 욕설은 가족끼리 타고 가는 차 안에서
욕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단 생각을 늘 합니다.
차 밖의 사람에게 한다 해도 결국은 차 안의
우리 가족들만 듣게 되는 기분 좋을리 없는 욕이니까요.
군중 속 익명에 숨어 생기는 비겁한 영웅심리는 사라지고
원색적인 비난보다는 건전한 비판을,
또 한 번 더 성숙해지는 우리 서포팅으로 발전하길
올해의 마지막 직관을 앞두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