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별과제썰 9
"오빠 섭섭해요"
"뭐가? 왜? 발표도 잘 마쳤잖아"
"그렇게 몰라요?"
"아니 뭘... 그렇게 말하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거 같지만
섣불리 속단하지 않기로 한다.
"치.. 애송이"
뭔뜻일까?
"한 잔 더 줘요"
"취한 건 아니지?"
"이게 취한 걸로 보여요? 날 뭘로 보고"
나도 이 아이를 뭘로 보는지는 모르겠다.
헛헛하고 외로운 마음 때문에 동하는지
아니면 진짜 좋은 여자로 생각하는지 답을 못 정했다.
그리고 술이 또 두 잔, 세 잔 들어간다.
각 1병을 먹고 세 병째를 시켰다.
"오빠 저 할 말 있어요"
"어 해봐. 뭔데"
"눈치가 그렇게 없냐"
"뭔 눈치 ㅋㅋ 나 눈치 개빠른데 ㅋㅋ"
"아 그러지좀 말고요."
"알았어 알았어 뭔데"
"저번주에 밥 사준다고 했을 때 왜 안 나왔어요?"
"아니 학교까지 너무 멀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내가 귀찮아요?"
"그게 아니라.. 너무 고맙지. 근데 나도 그때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쉬고 싶기도..."
"그냥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어휴 진짜 답답해....."
목소리가 빨라지고 혀가 꼬인다. 취기가 점점 드나 보다.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내 마음부터 확실히 정해야 하나? 아님 냅다 기회를 잡아야 하나?
일단 눈치 없는 척을 해 본다.
"오늘 이렇게 얻어먹었으면 됐지 ㅋㅋ 뭘 그렇게 급해 ㅋㅋ"
"오빤 안 급해요?"
"뭔 소리야?"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어.....?"
"등신 새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