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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2021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 Players Review] ⑥ 스트라이커 (김현, 무고사, 김대중, 유동규) - 完

title: 파검메이트포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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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 Players Review] ① 센터백 (김광석, 델브리지, 오반석) : https://incheonation.kr/free/534396

[2021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 Players Review] ② 윙백 (강윤구, 김준엽, 김채운, 오재석) : https://incheonation.kr/free/537193

[2021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 Players Review] ③ 수비형 미드필더 (문지환, 이강현, 박창환) : https://incheonation.kr/free/543777

[2021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 Players Review] ④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김도혁, 아길라르, 김준범, 최범경, 구본철) : https://incheonation.kr/free/561190

[2021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 Players Review] ⑤ 윙어 : https://incheonation.kr/free/577618

 

후... 드디어 최종편을 쓰게 되네요. 그간 귀차니즘도 있었고 개인적인 일도 바빠서 글 쓰는 주기가 좀 늘어졌습니다.

 

누가 봐도 스트라이커인 김현과 무고사, 그리고 거의 모든 경기를 공격수로 소화한 김대중을 이번 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유동규는 2선과 톱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톱으로 결정했습니다.

 

전반기만 기준이기 때문에 최근 폼이 무시무시한 무고사의 기록이 100% 반영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려요. 이것때문에 글을 빨리 썼어야 했는데 쩝;

 

* 용어 일부 설명

클리어링 : 상대가 공격중인 상황에서 볼을 걷어내는 행위
인터셉트 :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어 볼 소유권을 획득하는 행위
차단 : 상대 선수가 소유한 볼이나 패스를 막아 루즈볼로 만드는 수비 행위
획득 : 루즈볼이 된 공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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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 김현

 

08김현.png

 

1993.05.03

인천 유나이티드 (2021~)

ST, CB

 

주요 스탯

- 리그 12경기 (1016분 / 13명단) 출전, 2득점 2경고

- 20슈팅 / 9유효슈팅 (45%), 90분당 1.77슈팅 / 90분당 0.8유효슈팅
- 프리킥 1회
- 드리블 1회 (90분당 0.09회)
- 패스 137회 (90분당 12.14회), 성공률 58.3%
- 키패스 3회 (90분당 0.27회)
- 전방패스 17.5%, 횡패스 38%, 후방패스 44.5%
- 공격진영패스 26.3%, 중앙진영패스 70.1%, 수비진영패스 3.6%
- 롱패스 4.4%, 중거리패스 13.1%, 단거리패스 82.5%
- 지상경합 23회 (90분당 2.04회) / 공중경합 97회 (90분당 8.59회) / 태클 2회 (90분당 0.18회)
- 클리어링 15회 (90분당 1.33회) / 인터셉트 4회 (90분당 0.35회) / 차단 17회 (90분당 1.51회) / 획득 22회 (90분당 1.95회)
- 파울 17회 (90분당 1.51회) / 피파울 11회 (90분당 0.97회) / 2경고

 

 

- 팀 내 입지

영입 초반에는 김현을 향한 불신도 있었지만, 무고사가 시즌 초 자리를 비운 사이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한동안 주전으로 자리를 지켰고, 무고사 복귀 후에도 김현은 준주전 이상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포지셔닝

최전방 스트라이커답게 기본적으로는 가장 위에서 뛰어줍니다. 대신 무고사와 함께 나오는 등 마무리 담당 선수가 생기면, 김현은 연계에 주력하기 위해 살짝 아래로 내려옵니다. 상대와의 경합에 주력하여 공을 우리 소유로 만들고, 측면이나 동료 공격수를 지원하는 성향을 보여줬죠. 흔히 얘기가 나오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스타일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활동 반경으로 보면 즐라탄처럼 공격 외에도 경기장 여기저기에 관여하려는 성향이 있긴 합니다.

 

김현의 제공권은 인천 내에서 김대중과 더불어 제일 돋보이기 때문에, 세트피스나 경기 막판 등 제공권 보강이 필요할때면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다른 팀에서 수비수 알바를 본 적도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준수하게 상대 공격에 대응했죠.

 

요약하자면, 우리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타게터의 움직임을 주로 수행했습니다.

 

- 공격 형태

김현은 득점력이 두드러지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의 평판도 이래저래 갈렸고요. 하지만 연계의 퀄리티는 꽤나 수준급입니다. 괜히 청대에 간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준수한 축구 지능과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제공권을 이용해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선수가 바로 김현입니다.

 

무고사가 없을 당시 인천 공격은 아길라르와 김현을 축으로 놓고 이뤄졌습니다. 아길라르는 말 그대로 원하는 것을 하게 풀어줬다면, 김현은 김현이 잘 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인천은 김현을 향해 자주 공을 올려줬고, 김현은 그 공을 팀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쪽으로 보내거나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김현 활용 전략은 그 무엇보다도 인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방법이었습니다. 애초에 전문 공격수가 아닌 김대중으로도 재미를 본 전술이었으니까요.

 

김현이 단순히 머리만 잘 쓰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공격 진영에서 김현은 주변 선수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이 준수했고, 그 쪽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등 타게더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연계에도 충실했습니다. 거기에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상당히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꾸준히 전방압박을 넣어주거나 빈 틈을 노려 침투도 시도했습니다. 스피드의 한계로 침투가 성과를 많이는 못 냈지만, 상대 수비의 체력을 계속 빼고 변수를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스트라이커치고 슈팅이 많은 선수는 아니고, 득점이 장기인 케이스도 아니라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의외로 발리슛이 상당히 쓸만하고, 제공권을 앞세운 헤더 슈팅도 제법 위협적이어서 상대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자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 결과 김현은 초반의 평가를 뒤엎고 인천 팬들에게 인정받는 열정적인 선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 패스

계속 경합을 시도하느라 패스 숫자가 많은 타게터는 패스성공률이 떨어지는 문제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선수들이 패스를 시도하는 위치는 보통 경합이 제일 치열한 위험지역이기 때문이죠. 김현도 패스성공률은 낮은 편이지만, 이런 변수를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현에게 특이한 점이라면 연계 비중이 높은 타게터면서도 백패스 비중이 생각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뒤로 연계를 물론 많이 하지만, 김현은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고 상황에 따라 바꿨습니다. 윙어나 윙백의 침투를 지원하는 횡패스, 무고사를 지원하는 전진패스도 있었고 본인이 아예 중원까지 내려왔을 때 역습에 불을 붙이는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수가 상당히 부지런히 여러 곳을 움직였고, 적재적소에 도움을 줬다는 증거로 볼 수 있죠. 김현의 스타일 상 대부분의 패스는 단거리에서의 짧은 패스였습니다.

 

- 경합

제공권 경합에서 김현은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팀 내 공중경합 성공 1위였으며, 90분당 기준으로는 김대중 다음인 2등에 위치했습니다. 김현의 최대 장점이 무엇인지를 증명해낸 셈이죠. 지상경합도 김현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입니다.

 

이러한 경합 능력을 바탕으로 김현은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의 전진 및 빌드업을 방해했습니다. 전술적으로 김현이 상당한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겠죠.

 

- 파울, 피파울

상대와 자주 싸우던 선수라 파울의 개수는 꽤 많은 편입니다. 그에 비해 피파울이 좀 적은데, 제일 큰 이유는 시즌 초의 김현은 집중견제의 대상이 아니어서라고 봅니다. 김현보다는 다른 선수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이었기에 김현은 상대적으로 파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해석입니다. 사실 그것도 그렇고, 연계하는 선수보다 공을 받은 선수를 막아내는 쪽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No. 9 무고사

 

09무고사.png

 

1992.02.26

인천 유나이티드 (2018~)

ST

 

주요 스탯

- 리그 7경기 (505분 / 8명단) 출전, 2득점

- 15슈팅 / 7유효슈팅 (46.7%), 90분당 2.67슈팅 / 90분당 1.25유효슈팅
- 프리킥 1회, 스로인 2회
- 탈압박 1회 (90분당 0.18회)
- 패스 81회 (90분당 14.44회), 성공률 67.5%
- 키패스 2회 (90분당 0.36회)
- 전방패스 17.3%, 횡패스 40.7%, 후방패스 42%
- 공격진영패스 42%, 중앙진영패스 51.8%, 수비진영패스 6.2%
- 롱패스 9.9%, 중거리패스 23.4%, 단거리패스 66.7%
- 지상경합 10회 (90분당 1.78회) / 공중경합 16회 (90분당 2.85회)
- 클리어링 4회 (90분당 0.71회) / 인터셉트 4회 (90분당 0.71회) / 차단 8회 (90분당 1.43회) / 획득 15회 (90분당 2.67회)
- 파울 3회 (90분당 0.53회) / 피파울 10회 (90분당 1.78회)

 

 

- 팀 내 입지

시즌 초에는 코로나 문제로 자리를 비웠지만, 누구나 무고사가 팀의 핵심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기에 복귀를 기다리는 목소리도 정말 컸습니다. 회복 이후 몸을 끌어올렸고, 결국 주전으로 돌아왔죠. 전반기 당시에는 아직 100%가 아니었지만, 휴식기를 거친 뒤에 괴물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포지셔닝

예전의 무고사는 독박축구를 해야 할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아길라르마저 없던 시기에는 특히 더 그랬죠. 이 시기의 경기를 보면 마무리를 해야 할 무고사가 아래로 내려와서 패스까지 찌르면서 고생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무고사 미드필더 설이 나올 정도로요. 이걸 해소한다고 데려온게 케힌데지만... 걔 얘기는 접읍시다.

 

그래도 지금은 김현, 네게바, 아길라르가 있기 때문에 무고사가 경기장에서 무리할 이유가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내려와서 경기를 풀어주려고 하지만, 조율자 아길라르와 크랙 네게바, 보조 김현이 판을 잘 깔아주는 덕분에 무고사는 과감히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팀 환경이 바뀌면서 굳이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이유가 없어졌죠. 이에 따라 날카로운 침투의 빈도도 높아지는 등 좋은 효과들이 생겼습니다.

 

다만 팀이 안 풀려서 본인이 고립되면 지금도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가기는 합니다. 이럴 때는 무고사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와서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고자 노력합니다.

 

- 공격 형태

무고사는 슈팅을 많이 때리는 편에 속합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라 초반에 고생했는데도 어느덧 꽤 많은 슈팅을 기록했고, 정확한 마무리를 위해 열심히 힘쓰고 있죠. 슈팅의 양상도 다양합니다. 침투 후 1:1 마무리, 박스 근처에서의 중거리 슛,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박스 안에서 컷백을 받아 마무리 등등. 거기에 그의 장기인 Z+D 슛까지 있습니다. 공격수의 기본 임무인 득점에 충실한 플레이 스타일이고, 여러 무기를 지니고 있기에 특히 무서운 선수가 무고사입니다.

 

연계 면에서도 무고사는 재능이 있습니다. 다만, 제공권의 경우 '슛'을 위한 경합은 준수하지만 '연계'를 위한 경합에는 힘을 많이 못 씁니다. 그래서 무고사의 연계 방향성은 헤더가 아닌 스루패스 위주로 진행됩니다. 무고사 본인이 미끼가 되어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빈 공간으로 동료가 들어가면 거기로 공을 보내는 방식이죠. 전북전 구본철 득점은 (비록 무고사의 최초 의도가 패스는 아니었지만) 이와 비슷한 경향성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상대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전방이 아닌 측면이나 2선 쪽으로 쓱 움직인 뒤, 상대의 의도를 역이용해버리는 공격도 무고사에게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무고사는 개인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네게바나 아길라르급의 돌파력을 가진건 아니지만, 무고사도 솔로 플레이로 수비를 따돌릴 실력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박스 안에서 상대를 속이고 틈을 만든 뒤 정확히 꽂아넣거나 혼자의 힘으로 박스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고립 위험이 있는 스트라이커에게는 정말 거대한 자산이라고 볼 수 있죠.

 

김현이 말 그대로 타게터라면 무고사는 정점에서 공격을 이끌어나가는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 패스

김현이 대부분 단거리패스를 시도한 반면, 무고사는 비교적 다양한 방식의 패스를 구사했습니다. 이는 애초에 두 선수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조금 아래로 빠져있다가 침투하는 선수를 향해 길게 찔러주기도 하고, 중앙이 빡빡하면 측면으로 확 돌려놓기도 하는 등 무고사는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했습니다. 공격 진영에 오래 머무르는 선수답게 패스의 대부분은 공격진영에서 이뤄졌으며, 2선 성향이 있는 유동규나 아래로 자주 내려가는 김현과는 차별화가 됩니다.

 

- 경합

경합 면에서는 사실 두드러지는 편은 아닙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무고사는 연계를 위한 경합에 약하며, 그래서 공중경합 시 손해를 꽤 봤습니다. 그러나 높은 크로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할 때를 보면 분명 제공권이 나쁜 선수는 아닌... 미묘한 면모도 있습니다. 애초에 점프력이나 타점, 신장은 다 괜찮은 편이니까요.

 

전방압박을 무고사도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지만, 김현이나 2선 자원들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고사는 은근히 효율성을 극도로 추구하기에, 가망이 없을 때나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압박을 하지 않고 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가끔은 이게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조금 움직이면 직접적인 성과는 없어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텐데...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다만, 일단 공을 뺏으면 상당히 위험한 지역에서 공을 잡게 되며 개인능력으로 혼자 골키퍼를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하면 거의 득점에 준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 파울, 피파울

본인은 파울을 많이 범하지 않았으나, 상대는 대체로 무고사를 거칠게 다룹니다. 그야 그만큼 무고사가 위협적이기 때문이긴 한데, 무고사 본인도 이를 알기에 위험지역 파울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공격 방식입니다.

 

 

No. 15 김대중

 

15김대중.png

 

1992.10.13

인천 유나이티드 (2014, 2015~2018, 2020~)

ST, CB, DM

 

주요 스탯

- 리그 4경기 (47분 / 6명단) 출전

- 3슈팅 / 0유효슈팅 (0%), 90분당 5.74슈팅
- 패스 5회 (90분당 9.57회), 성공률 62.5%
- 키패스 1회 (90분당 1.91회)
- 전방패스 40%, 횡패스 40%, 후방패스 20%
- 공격진영패스 60%, 중앙진영패스 40%
- 중거리패스 20%, 단거리패스 80%
- 지상경합 2회 (90분당 3.83회) / 공중경합 5회 (90분당 9.57회)
- 차단 1회 (90분당 1.91회)
- 피파울 1회 (90분당 1.91회)

 

 

- 팀 내 입지

입지 자체는 조금 미묘합니다. 전술적으로 굉장히 좋은 카드지만 김현이 등장하면서 역할이 좁아졌고, 센터백으로의 경쟁력은 의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애초에 전반기 리그에서는 모두 공격수로만 뛰었고, FA컵에서만 수비로 잠깐 나왔죠. 그래도 여전히 조성환 감독의 플랜에 있는 유용한 자원입니다.

 

- 포지셔닝

스트라이커 김대중은 사실 꽤나 정적인 편입니다. 기동력이 높진 않고 스트라이커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은 부족합니다. 타게터 경쟁자 김현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경기장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신 전방에 계속 머물기 때문에 김대중이 좋아하는 상황이 제대로 걸리면 그 상황을 확실하게 연출할 수 있는 재능을 보여줬고, 사이드로 빠져서 수비수를 끌어내는 정도의 움직임은 김대중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김대중은 의외로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안일하게 생각한 상대 수비를 제대로 당황시키기도 하죠.

 

- 공격 형태

김대중의 공격 가담은 결국 '헤더'가 핵심입니다.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은 리그에서도 따라올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수비수로 뛸 때보다 전방으로 올라갈 때 오히려 공을 더 잘 따냅니다. 전문 공격수도 아닌 김대중이 지금까지도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너무 무기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득점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세트피스나 작년 부산전에 보여줬듯이 헤더를 이용한 슈팅은 꽤 준수합니다.

 

거기에 의외로 축구 센스가 굉장히 좋습니다. 김대중 특유의 원터치 패스는 템포가 엄청나게 빠르면서도 간결하고, 주변 선수에게 잘 전달되는 편입니다. 특히 2017 시즌에 김대중의 이 패스로 농락당한 팀이 아주 많았죠. 경기장 전체에서의 영향력은 낮은 편이지만, 앞에서의 파괴력은 경우에 따라 김현을 능가하기도 하는... 실로 기상천외한 선수입니다.

 

전문 공격수가 아니라 한계도 좀 보여주긴 합니다. 일단 솔로 플레이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현 정도만 되도 어느 정도는 혼자 비벼줄 수 있지만, 김대중은 아직 혼자 해결하는 상황에 미숙한 티가 납니다. 헤더를 제외한 일반적인 슈팅도 정확도가 낮은 편이고요. 그러나 뜬금없이 칼날 크로스를 올린다던지, 의외의 침투 본능을 보여준다던지 등등 본능이 굉장히 날카로운 선수라 방심한 상대의 뒷통수를 때리는 의외성은 있습니다. 그게 김대중의 진짜 무서운 점이죠.

 

이런 특성때문에, 김대중이 들어오면 경기 분위기 자체가 이상해집니다. 뭔가 변수가 가득한 이세계로 변하죠.

 

- 패스

사실 올 시즌은 출전이 짧아서 이것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고, 이전까지 다 합쳐서 말을 하겠습니다.

 

김대중은 일단 타게터인 이상 짧은 패스를 통한 연계에 주력합니다. 실제로 김대중을 거쳐간 패턴 플레이는 대부분 짧게 짧게 여러번 이어지는 장면이 대다수죠. 다만 센터백이 주포였던 선수라 앞의 공간을 넓게 볼 능력도 있고, 길게 공을 뿌려본 경험도 있어서 여유가 있으면 다른 방식도 종종 시도합니다.

 

스트라이커 김대중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상당히 정적입니다. 그래서 그의 패스는 대부분 공격진영에서 이뤄지죠. 일단 위로 올라가면, 김대중이 내려가는 일은 세트피스 기여 정도를 빼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편, 키패스를 넣는 능력은 의외로 아주 출중합니다. 축구센스와 괴물 제공권이 합쳐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 경합

수비수 출신이니 당연히 경합 능력은 좋은 축이며, 특히 공중전에서의 존재감이 돋보입니다. 전방압박은 정적인 그의 스타일로 인해 애매한 정도로 수행하지만, 수비수 출신이 따라붙는건 분명 상대에게 부담이 되기에 나름대로 효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파울, 피파울

올해는 경기를 많이 안 뛰어서 큰 기록은 없고, 애초에 수비수 시절부터 김대중은 더티한 유형이 아니어서 파울을 많이 범하진 않습니다. 김대중의 제공권이 점점 갈수록 유명해지기에 피파울은 조금씩 늘어나는 느낌이 있네요.

 

- 수비수 김대중

일단 주포니까 수비수 김대중에 대해서 약하게나마 언급은 하겠습니다.

 

수비수에게 필요한 툴은 제법 갖추고 있습니다. 제공권 좋고, 시야 괜찮고, 빌드업 시의 판단력도 준수합니다. 최소한 팀 전체가 원하는 흐름을 끊어먹지는 않습니다. 이런 면이 김정호보다 크게 앞서나갔기에 2018년에 주전 수비수로 선택을 받았죠. 다만, 집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서 수비 미스가 꽤 보입니다. 거기에 수비수로 자주 못 나오면서 수비 감각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력에 비해 노련하진 못하다고 봐야겠죠. 파상공세를 만날 때 심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이 종종 연출됩니다.

 

 

No. 17 유동규

 

17유동규.png

 

1995.05.25

인천 유나이티드 (2021~)

ST, WF, AM

 

주요 스탯

- 리그 4경기 (205분 / 5명단) 출전

- 5슈팅 / 2유효슈팅 (40%), 90분당 2.2슈팅 / 90분당 0.88유효슈팅
- 패스 32회 (90분당 14.05회), 성공률 88.9%
- 키패스 2회 (90분당 0.88회)
- 전방패스 9.4%, 횡패스 34.4%, 후방패스 56.2%
- 공격진영패스 31.3%, 중앙진영패스 53.1%, 수비진영패스 15.6%
- 롱패스 3.1%, 중거리패스 25%, 단거리패스 71.9%
- 지상경합 6회 (90분당 2.63회) / 공중경합 4회 (90분당 1.76회) / 태클 1회 (90분당 0.44회)
- 클리어링 2회 (90분당 0.88회) / 인터셉트 2회 (90분당 0.88회) / 차단 3회 (90분당 1.32회) / 획득 10회 (90분당 4.39회)
- 파울 3회 (90분당 1.32회) / 피파울 5회 (90분당 2.2회)

 

 

- 팀 내 입지

시즌 초에는 조성환 감독이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지만, 가치 증명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습니다. 현재는 얼굴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네요.

 

- 포지셔닝

사실 이 선수의 정체성은 최전방이 아닙니다. 원래는 섀도 스트라이커 내지는 인사포의 경계선에 있던 선수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골 냄새를 맡는 게 주특기였죠. 프로에 와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역할을 맡기 힘들고, 상대 수비의 역량이 높아지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단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전방압박의 강도도 굉장히 거세고, 빈 틈이 보이면 주저 없이 들어가는 저돌성도 갖췄습니다. 전방에 버텨줄 선수가 필요한 전술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으나, 다양한 선수의 스위칭으로 상대를 교란하는 전술에서는 유동규의 스타일이 제법 가치가 있습니다.

 

- 공격 형태

본래 유동규는 기상천외한 침투력으로 골 냄새를 맡거나, 솔로 플레이로 적절히 균열을 내서 활용하는 스타일을 보여줬습니다. 하부리그에서는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았죠.

 

그러나 인천에서는 적응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장점을 100%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방에서 분전하며 좁은 틈 사이라도 슈팅을 기록하는 부지런함은 보여줬으나, 득점과의 연관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나름 움직임이나 주변과의 연계는 괜찮았으나 상대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면 이래저래 큰 힘들어집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장점이 제대로 안 먹히자 실수 없이 무난하게 플레이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느낌이고, 그게 오히려 선수의 아이덴티티를 발휘하지 못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 패스

패스성공률이 무려 88.9%로 팀 내 1위지만, 사실 공격수가 저런 수치를 보인다는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공격수는 과감히 모험도 던지고, 의외성을 창출해내야 하는데 저런 패스성공률이 나왔다는건 안전한 선택에 너무 치중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죠.

 

실제로 유동규는 공격수의 기준으로 봐도 백패스 비율이 상당히 높은 축이며, 실제 경기에서도 유동규는 상황을 뒤집기보다는 공 소유권을 유지하려는 쪽의 패스를 많이 선택했습니다. 하부리그 시절에는 킬패스도 제공하던 선수라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제 생각에 유동규가 상황을 바꾸려면 '실수를 안 해야 한다'에서 벗어나 계속 도전하고,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할 것 같네요. 그게 원래 유동규의 장점이니까요.

 

- 경합

타게터가 아니기 때문에 공중 경합이 그렇게 눈에 띄진 않습니다. 전방압박 수행은 잘 해주고, 상대와 자주 부딪히는 성향이 있어서 지상경합은 나쁘지 않습니다.

 

- 파울, 피파울

출전 시간이 짧아서 양상이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이전까지의 유동규를 보면 사실 시한폭탄스러운 면도 있긴 합니다. 꽤 거칠게 플레이하거든요. 일단 프로에서는 아직 그런 문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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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로써 6편도 마쳤고요....

 

다음부터는 이거 안 쓸겁니다. 겁나 힘들어요. 난 이게 전반기 리뷰보단 나을 줄 알았는데 이게 더 에바네 ㅋㅋㅋㅋㅋ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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