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브라이튼에서 인종차별 당했던 썰
2년 전 오늘(열두시가 지나서 이제 아니겠지만),
친구랑 둘이 유우럽 배낭여행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첫 국가는 대망의 잉글랜드
런던을 좀 돌다가 그 날은 근교, 브라이튼을 가자! 하고 브라이튼으로 내려가서 세븐시스터즈를 보러 가는 길이었죠
(세븐 시스터즈)
근데 여기가 역에서 내린 다음 버스를 타고 간 다음, 버스에서 내려서 20분? 30분 가량을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저희 둘 외 꽤 많은 한국인들(동행)이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지나가던 웬 양아치들이 차 창문을 열고
"꽤애애액!!!"
하고 슝 가버리더군요. 예상컨데 원숭이 소리를 낸 것이 아닐까... 하는?
뭐 저런 미친놈들이 다 있어? 하고 그냥 무시하고 갈 길을 갔더랬죠.
날씨도 좋았던 터라 재밌게 구경하고, 다시 30분을 터벅터벅 걸어와서 버스를 탔습니다.
2층버스였는데, 2층으로 올라가서 각자 떨어져 앉았죠. 자리도 많았고 붙어 앉으면 좁으니까.
근데 앉아 있던 웬 백인 남자(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추정)가 자꾸 저희를 째려봅디다?
뭐야 저건, 하고 앉아있는데 들리는 소리
"chink"
사실 몸이 지쳐있어서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고, 잘못 들은건가 싶어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새끼는 먼저 내리더군요.
내려서 일행들한테 물어보니까, 저만 그렇게 들은게 아니더군요^^...
런던은 2014년 이후 5년만이었는데, 두 번 합치면 대략 열흘 정도 있었거든요. 그 열흘 중에 인종차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하루에 두 번이나.
뭐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으니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살면서 처음 겪는 인종차별이었던지라 당황(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