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고해성사) 사실 제일 처음 좋아했던 팀은 첼시

클럽축구를 첼시로 입문한 덕분에 아직까지도 저에게 첼시는 좀 특별한 팀이긴 합니다

첼시를 통해 유럽축구에 입문했고 첼시를 통해 클럽 축구문화를 접했고 첼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도 입문하게 됐으니까요

2005년 겨울 처음 첼시 팬이 된 이후로 매년 빠짐없이 첼시 경기를 보다가 어느날 문득 그들의 축구문화가 부러워졌습니다

'쟤네들은 자기가 태어난 도시,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의 팀을 대대로 응원하며 좋아하는구나 멋있다 부럽다 우리는 그런거 없나?'

하고 뒤를 딱 돌아보니 있더군요 인천 유나이티드라고 ㅋㅋㅋ 사실 그 전에도 존재를 몰랐던건 아니었는데

(당시 2005년 결승 갔다는 얘기는 같은 반의 인천 축구 챙겨보는 축구 좋아하는 애들을 통해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어린 나이때라 딱히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한 연고의식도 없었고 내 팀이라는 인식도 없었고 그냥 근처에 있는 축구팀 딱 그 정도 의미

그래도 같은 동네 팀이니까 잘 됐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경기는 챙겨보진 않는 그런 관계였다가

위에 언급한 그런 유럽의 축구문화가 어느날 갑자기 너무 부럽고 멋있어 보인(속된말로 뽕이 찬) 이후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렇게 2009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챙겨보면서 팬이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첼시가 퍼스트 팀, 인천은 세컨드 팀 정도였는데 이게 한 해 두 해 응원하기 시작하다보니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고 내가 살고있는 곳의 팀에게 애정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뭐 제가 런던에 연고가 있는것도 아니고 조상중에 런던에서 살다온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자연스례 인천이 퍼스트 팀, 첼시가 세컨드 팀 이렇게 뒤바뀌어버린

몇 년 전부터는 워낙 인천에 신경 쓰느라 이제 첼시 경기는 잘 보지도 않고 가끔 경기결과나 하이라이트만 챙겨 볼 정도로 팬심이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축구 팀 있냐고 하면 여전히 인천과 함께 꼭 언급하는 팀입니다 

어느덧 16년이 지났다보니 별별일이 다 있었죠 박지성 시절 맨유 공화국에서 혼자 첼시 응원하는 놈이라고 반 친구들에게 별종 취급 받는건 일상이었고 ㅋㅋㅋ

체흐 헤드기어 사건에 존테리 챔스결승 승부차기 실축에 바르셀로나와 4강전 희대의 오심경기에 첼램덩크, 무링요의 컴백과 몰락, 콩테, 사리, 램파드, 그리고 지금 투헬까지

역사가 파란만장한건 첼시도 인천 못지않네요 지금 돌이켜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