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유니폼 마킹을 12년만에 처음 해본 사람

좀 지난 굿즈긴 하지만(지난 6월에 구매)

09년에 처음 문학 직관하며 입문했지만 정작 유니폼 마킹은 12년이나 지난 올해가 처음입니다 네 너무 오래 걸렸네요 ㅋㅋㅋㅋ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라면 예전엔 학생때라 돈이 없어서 + 굳이 유니폼을 살 필요를 못 느껴서

(주로 직관 갈땐 평상복에 머플러만 두르고 가는 편이라)

그리고 워낙 인천이라는 팀 자체가 선수한테 정 좀 줄라 하면 다른 곳으로 팔리는게 일상다반사 였던지라 제가 선수들한테 정을 잘 안줬습니다

좀 잘하는 선수가 나와도 어차피 몇 년 뒤에 다른데로 가겠지 하면서 벌써부터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

그런 와중에도 정말 정이 가서 유니폼 사서 마킹해야지 직전까지 간 선수가 두 명 있었는데 이석현이랑 한교원이었습니다

정말 좋아했었는데 네... 아시다시피 한 명은 서울로 가버렸구요 한 명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이후로 더더욱 난 유니폼 만큼은 안 사야지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 외길인생을 살아온건데

올해 유니폼이 워낙 제 취향에 잘 맞게 뽑혀서 이건 안사고는 못 배기게 만든것도 있었고(킹갓제너럴 마크론)

무고사와 김도혁이라는, 오랫동안 저의 의심의 눈초리(저러다 다른팀 가겠지 다른팀 가겠지)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로열티를 보여준 두 선수 덕분에 결국 얼어붙은 제 마음도 항복했습니다 ㅋㅋ

제가 저 두 선수의 이름을 마킹한건 저 두 선수를 좋아하고 응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피치못할 이유로 언젠가 팀을 떠나는 순간이 찾아온다 해도

그동안의 헌신과 로열티에 감사해 하며 숭의 직관을 갈때 자랑스럽게 입고 가겠다는 각오를 마쳤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저는 만약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해도 기쁜 마음으로 S석 찾아올때 박수를 쳐줄 각오를 마쳤습니다

물론 각오가 그렇다는거지 마킹값 뽕은 뽑아야 하니까

무고사 김도혁 종신합시다

못해도 최소한 2년은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