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재미없는 군대썰 투척
본인 포병부대였지만 대대급 병력이라 포사격훈련 땐 그냥 잉여였음. 직속상관도 짬중사라 대대본부 세운 다음부턴 놀면 됨.
근데 어느날 피탄지 경계 임무가 날아옴. 별 거 없고 포탄 떨어지는 곳 위험하니까 민간인 출입 통제하는 거. 그마저도 어차피 민통선 안쪽이라 오는 사람도 거의 없음.
대대장도 없겠다 담당관이랑 놀고 있는데 급똥이 마려웠음. 화장지 들고 산 속으로 들어가서 볼일 보고 나옴.
담당관도 가겠다고 나한테 어디서 씼냐고 물어봄. 굳이 왜 근처에서 하려는지 노이해였지만 대충 알려줌.
담당관이 갔다오더니 멱살 잡고 욕을 함. 자기 죽이려고 했나고 그러는데 뭔 소린지를 모르겠는 거. 담당관이 내가 볼일 보고 알려준 곳 멱살 잡고 끌고 갔는데, 길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곳에 지뢰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음. 나오다가 봤다고 함.
난 담당관이 멱살 잡을 때 귀신 들려서 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랑 담당관이랑 볼 일 보다가 지뢰 밟을뻔함.
뭐 gp도 아니고 민통선 내 지뢰야 대부분 치웠겠지만 모골이 송연해졌었음.
다들 지뢰 조심하세요